[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27개 은행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자격을 획득했다.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 등에 따르면,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최근 '중신은행(中信銀行) 등 27개 은행의 신용대출자산 증권화 업무 자격에 관한 답변'을 통해 27개 은행을 대상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자격증을 부여했다.
이에 관해 업계 인사들은 "은감회의 이번 문건은 신용자산증권화 신고제가 실질적인 진전을 거둔 것을 의미한다"며 "자격을 획득한 은행은 더이상 ABS발행에 대해 건별로 심사를 받을 필요 없이 상품 발행 전 신고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ABS 발행이 심사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됨에 따라 상품 발행 주체 자질·발행규모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한 관리감독부처의 세부적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되어 상품 발행 효율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성신탁(中誠信托) 국제구조융자부 총경리 뉴난(鈕楠)은 "심사제에서는 은감회 및 중앙은행이 증권화 상품을 건별로 심사하기 때문에 보통 건당 반년, 빨라도 2-3개월이 걸렸지만 신고제 이후 최소 2주면 심사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ABS 발행 자격을 획득한 은행으로는 중신은행·광대은행(光大銀行)·화하은행(華夏銀行)·흥업은행(興業銀行)·평안(平安銀行)·포발은행(浦發銀行)·항풍은행(恒豊銀行)·북경은행(北京銀行) 등이 며 국유 상업은행과 국책은행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ABS 발행을 추진했으며 2008년 말 기준 11개 중국 국내 금융기관이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총 667억8300만 위안(약 12조원) 규모의 ABS상품을 발행했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ABS 발행을 잠정 중단했다가 2012년 발행을 재개했으며, 2013년에는 8월에는 중국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리스크를 엄격히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 ABS 업무를 확대키로 했다.
국무원 상무회의 하루 뒤 인민은행은 '중국 인민은행 대변인의 ABS 시범 확대 시행에 관한 답변'을 통해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적시에 ABS 발행 업무 중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