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자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샘컴퍼니] |
[뉴스핌=장윤원 기자] 연극 ‘해롤드&모드’의 박정자가 자신이 연기하는 모드에 대해 느낀 바를 설명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양정웅 연출, 박정자(모드 역), 강하늘(해롤드 역), 우현주(체이슨 부인), 홍원기(신부 역), 김대진(정원사 역), 이화정(멀티, 7개 역할)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극 ‘해롤드&모드’ 18번의 자살시도를 하고 있는 19살 청년 해롤드(강하늘)와 80회 생일 맞아 아름다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모드(박정자)의 사랑과 소통, 힐링에 관한 아름다운 내용의 연극이다.
콜린 히긴스의 원작 소설을 무대로 옮진 이 작품은 1980년 브로드웨이서 초연된 이후 전 유럽에서 인기를 끌며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형태로 공연돼 왔다. 한국에는 지난 2003년 ’19 그리고 80’이란 제목으로 초연됐다. 이번이 6번째 공연이며, 박정자는 초연부터 매 공연에 모드 역으로 출연했다.
이날 박정자는 “80세 생일이 되는 날 모드는 죽는다. 모드는 자연스럽게 오는 죽음을 맞는 게 아니라, 죽음을 선택한다. 선택하는 죽음조차 굉장히 아름답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모드는 혈혈단신으로, 가족이 아무도 없다. 극 중 해롤드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모드가 죽을 땐 옆에서 해롤드가 굉장히 많이 운다.”고 설명했다.
이번 여섯 번째 공연에서 박정자와 호흡을 맞추는 해롤드는 배우 강하늘. 박정자는 “지난 다섯 번의 공연 동안 해롤드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다 달랐지만, 그 배우들이 하나같이 무대 위에서 눈물 콧물 쏟으며 펑펑 울었다. 그런데 저는 죽으면서 무척 행복하다. ‘내가 죽을 때 이렇게 울어줄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고.
박정자는 또 “무대에서나마 죽음을 간접 경험하는 그 순간에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들이 내 죽음을 슬퍼해주는구나’란 생각을 하면서 눈 감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하늘을 향해 “하늘아 너도 콧물 흘려야 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했다.
배우 박정자와 강하늘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샘컴퍼니] |
연극 ‘해롤드&모드’는 2015년 1월9일부터 2월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 공연된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3만~6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