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윤원 기자] 아프고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야 했던 아이들의 이야기, 뮤지컬 ‘사춘기’가 무대에 올랐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뮤지컬 ‘사춘기’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작품 시연 및 간담회 순서로 진행됐다.
뮤지컬 ‘사춘기’는 가장 찬란했던 시절이자 가장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던 ‘사춘기’를 조명해 청소년들의 일탈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다. 독일 극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눈 뜨는 봄’을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상황에 맞게 번안한 뮤지컬 ‘사춘기’는 지난 2008년 국내 초연됐고 바로 이듬해 재연돼 관객들과 만났다. 초연 이후 6년 만에 공연되는 이번 무대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박소영 연출이 진두지휘했다.
박소영 연출은 “공연이 워낙 오랜만에 공연되는 것이었고, 제가 초연과 재연을 본 것도 아니었다. 초연은 녹음분만 들어봤고, 재연은 영상으로만 봤다. 남은 자료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만드는 것처럼 만들 수밖에 없었다”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창작 초연과 같은 (연출)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한 박 연출은 “작가님, 작곡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분들 생각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게 했다. 또, 그 안에서 제가 하고 싶은 걸 담을 수 있도록 했다”고 연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뮤지컬 ‘사춘기’에 출연하는 배우 신성민(영민 역)과 조형균(선규 역) |
한편, ‘선규’ 역의 배우 최성원과 함께 더블캐스팅 된 배우 조형균은 “엄격한 집안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 갖고 있는 선규는 춤을 좋아하고 춤을 통해 (스트레스를)해소시키는 인물이다. 영민을 만나면서 자살을 택하게 된다”고 인물을 소개하며 “선규가 죽음을 선택하는 게 제 개인적으로는 ‘평온함’으로 가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박소영 연출은 “등장인물들이 무척 힘든 상황에 처했고, (그들이 겪은 일은) 일반적이지 않다. ‘영민’ 입장에서 보자면 어려운 사춘기를 거쳤다고 생각한다. 자기로 인해 누군가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어려운 시절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그렇게 힘들었어도) ‘너와 함께 했던 그 시절이 눈부셨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어려운 시절을 겪은 사람들이 함께 관람하시는 건 어떨까”라 덧붙였다.
신성민과 조형균을 비롯해 배우 윤나무, 최성원, 김다흰, 고훈정, 임병택, 박란주, 강윤정, 김성철 등이 출연한다. 21일 개막한 뮤지컬 ‘사춘기’는 오는 2015년 2월1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한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4만4000~5만5000원.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스토리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