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엔저로 힘들다는데 수출 사상최대...왜?

기사입력 : 2014년11월06일 14:40

최종수정 : 2014년11월06일 14:46

글로벌 경기 회복세 · 對일본 수출비중 감소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최근 엔화 약세로 재계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엔저로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와는 달리 수출과 무역수지가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세계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는 우리나라 수출품이 줄었고, 수출이 엔저보다 글로벌 경기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우리 대기업들의 해외법인 생산비중이 커진 것도 이유다. 그리고 대(對)일본 수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 '엔저'인데 일본 수입 오히려 감소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5% 증가한 517억 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이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 이어 세번째로 5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무역수지도 74억 9900만달러 흑자로 올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대였다. 이는 33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동시에 올해는 이달 중에 4년 연속 무역수지 1조달러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수출과 무역수지 호조에도 불구하고 일본과의 무역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증가율은 2012년 전년대비 2.2%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7%나 줄었다. 올해도 전년동기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달 역시 7.1% 줄었다.

일본 수출비중도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 2012년 전체 수출의 7.1%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6.2%로 떨어졌고 지난 8월 이후로는 5%대로 내려앉았다. 엔저에도 불구하고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도 줄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액과 수출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엔화로 거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엔저로 인한 우리기업의 충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저에도 불구하고 대일본 수입액이 오히려 줄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부품국산화 비율이 높아졌고, 경기침체로 시설투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엔저보다 글로벌 경기가 더 중요"

엔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큰 타격을 입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수출이 엔저보다 글로벌 경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여기에 우리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속속 옮기면서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진 것도 엔저로 인한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 제품과 가장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의 경우 미국 중국 유럽 등 판매분의 상당부분을 현지에서 생산한다. 이는 일본의 자동차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컴퓨터,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에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수출증가율이 8.6%나 급증하는 등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EU를 제외한 미국과 아세안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엔저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글로벌 경기의 영향이 더욱 커졌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엔저의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엔저 장기화 가능성… 피해 본격화 우려

하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가팔라지면서 일본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출단가를 인하하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화 약세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엔저가 일본 제품가격 인하→수출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이제부터 여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엔화 약세 추세가 2년 전부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수익성이 좋아진 일본 수출기업이 이제 엔 약세를 수출단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거나 공격적인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 하락하는 경우 총수출은 약 0.92% 감소했다. 특히 철강·석유화학·기계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