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단통법 책임론]법 개선 ‘파워게임’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4년10월17일 10:48

최종수정 : 2014년10월17일 15:12

정부 공동 책임 자세가 업계 변화 이끌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에 대비한 ‘파워게임’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중 단통법 수혜를 어디가 보느냐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서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단통법에 대한 책임 통감 후, 법 개정을 밝히자 관련 업계의 움직임이 이기적으로 돌변하고 있다.

17일 미래부 방통위는 이통사 CEOㆍ제조사와 조찬 간담회를 열고 단통법 개선 사항을 논의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 최성준 방통위원장이 국감에서 밝힌 법 개정 의지를 행동에 옮긴 것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소비자가 아닌 기업 이익만을 위해 이 (단통)법을 적용한다면 정부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KOTA, 제조사가 단말기 가격 인하해야

하지만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는 단통법 시행 후 소비자 차별이 줄고, 선택권이 늘었다며 이통사 편들기에 나섰다.

연합회는 “단통법 시행 직후 일부 온라인 여론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전 국민을 비싸게 단말기를 사야하는 호갱으로 만드는 법’이라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며 “단통법을 통해 소비자 혜택 증가와 중저가 요금제 가입이 늘어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회는 이통사를 회원사로 둔 단체로 황창규 KT 회장이 연합회장이다. 또 SK텔레콤 하성민 대표가 부회장을,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이 감사직을 각각 맡고 있다.

이통사에 대한 호의적인 분석과 달리, 제조사를 겨냥한 평가는 냉혹했다.

연합회는 통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휴대폰을 싸게 구입하자는 법이 아닌 모든 사람이 차별 없이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근본 취지”라며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가격 인하에 동참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이통사 보조금 공시는 ‘시늉’
반면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이통사를 단통법 시행의 유일한 수혜자로 꼽았다. 국내 단말기 가격도 비싸지 않다고 반박하는 등 이통사를 정조준한 것이다.

시민회의 조동근 대표는 “단통법 수혜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이통사”라며 “경쟁은 상대방의 허(虛)를 찌르는 것인데 단통법의 이통사 간 ‘같은 날 1주일 간격’의 보조금 공시는 각본대로 ‘싸우는 시늉’만 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이 해외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일 사양에 대한 국내외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 단말기는 비싸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가정의 통신비 부담은 통신요금 때문이므로 가계통신비 인하가 목적이라면 이통사의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고, 요금경쟁을 촉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이통사와 제조사의 팽팽한 기싸움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 입장을 대변하는 연합회에 시민단체가 제조사 입장으로 받아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부ㆍ방통위 등 정부가 단통법 개선 및 단말기 가격 인하 등을 시사한 후 이통사와 제조사의 자사 이익을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이라며 “당초 정책이 소비자와 휴대폰 유통점 등을 빼놓고 추진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 각 부처가 공동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이통사와 제조사 등도 조금씩 양보하는 형태를 나타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앞으로 문제는 단통법 해결을 위한 실마리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