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지속될까…국제유가 전망 하향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달러 강세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크게 지수 조정이 나온 한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 홍콩 증시가 상당한 낙폭을 기록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역별로 차별적인 양상을 보이는데다 전반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며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 IMF, 글로벌 성장 둔화 관측
국제통화기금(IMF)이 7일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IMF는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성장이 3.3%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 3.8%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7월 당시 전망보고서와 비교할 때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2%씩 낮춰 잡은 것이다.
IMF는 특히 유로존 경기회복세가 취약할 것이라고 지적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탈리아의 경우 내년까지 경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잘 나가던 일본증시는 전일 엔화강세 반전 흐름에 따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엔화 약세는 중소기업들과 소비자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이 나오면서 주가도 새로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이날 전망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지속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 美 양적완화 종료 경계감…유가 약세
특히 미국 양적 완화 종료에 대한 경계감도 재차 확산되면서 글로벌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달러강세로 상품가격, 특히 국제유가도 타격을 입고 있다.
7일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79센트, 0.85% 하락하며 배럴당 91.99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주 수요부진에 따라 원유재고량이 늘어났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공급의 증가와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EIA는 내년 유가가 평균 94.58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브렌트유 전망치도 기존 103달러에서 101.67달러로 소폭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강화
일단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전략도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화는 지난 3분기 유로화 대비 7.8%, 선진10개국(G10) 통화대비로는 6.7%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일인 이날 투자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그널이 있었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 이달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FOMC에서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서도 달러강세로 인해 나이키와 같이 글로벌 각국의 현지통화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경제 포럼에서 "국가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환율 경쟁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세계 각국 정부들이 스스로의 경제성장을 위해 확고한 의사결정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