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신문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는 정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만든 중국 경제 브레인 리스트를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 리커창(李克强) 등 최고 지도부에게 경제 정책을 직접 건의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경제 공부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의 경제 브레인으로 류허(劉鶴), 천시원(陳錫文), 린이푸(林毅夫), 류스진(劉世錦), 리양(李楊), 차이팡(蔡昉) 등 6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독보적인 학술 성과 뿐만 아니라 권위있는 싱크탱크와 정부 기관에서 차관급 이상의 직책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6인 전문가들은 주요 경제 사안에 대해 수시로 정책 조언을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면면은 중국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예측하는데 있어 중요한 바로미터라고 신문은 밝혔다.
시진핑 정권 이전 1980~1990년대에는 대표적으로 우징롄과 리이닝 두 교수가 중난하이(中南海 중국 권력의 심장부) 최고 지도자들을 상대로 개혁 추진 및 주요 경제 정책을 보좌해왔다.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
류허(62)=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은 시진핑 주석의 해외 시찰 때 수차례 동행하고 중국 내 국빈 방문 시에도 옆자리를 지키면서 시진핑의 그림자로 불린다. 그는 장쩌민, 후진타오에 이어 시진핑까지 최고 지도자의 경제 정책 원고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형 도시화 정책’ 등 현 정권의 대표 경제 정책은 그가 만들어 낸 개념이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학원 출신으로 미국에서도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하지만 보편적인 복지정책을 반대하는 철저한 시장신봉주의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천시원(陳錫文)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
천시원(64)= ‘삼농(농업 농촌 농민)’의 최고 권위자다. 해마다 중국 국무원이 가장 먼저 발표하는 중앙 1호 문건은 삼농을 가장 중요한 이슈로 다룬다. 천시원은 이 문건을 만드는 인물이다. 현재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 겸 중앙농촌공작영도소조판공실 주임이다.린이푸(林毅夫) 전국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린이푸(62)=세계은행 부행장을 지낸 대만출신의 린이푸 전국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겸 중화전국공상업연합회부주석은 지난해 리커창 총리의 경제 자문역에 임명됐다. 그는 중국 경제를 낙관하는 대표적인 개혁파 경제학자로 꼽힌다.류스진(劉世錦)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
류스진(59)=중국 경제 정책의 막후 조정자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부주임이다. 그는 경제 학자들 가운데서도 중국 경제의 전망에 비교적 비판적인 축에 속한다.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구조조정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등 리스크 관리에 더 역점을 두는 편이다.리양(李楊) 사회과학원 부원장.
리양(63)=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부원장인 리양은 ‘위안화 대폭 평가 절상의 위험’, ‘투자 고성장이 가져오는 장기적인 문제’ 등을 주장했다.
그는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중앙정치국 연중회의가 열리기 직전인 지난 7월 시진핑 주석이 주최한 ‘경제정세전문가좌담회’에 류스진, 린이푸 등과 같이 초빙됐다. 신문에 따르면 이후 치러진 정치국 회의에서 나온 내용은 이 좌담회의 토론 내용과 거의 일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차이팡(蔡昉) 중국사회과학원 부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