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홈플러스 사측과 노조가 임금 협상 타결을 위해 또 다시 머리를 맞댄다.
1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홈플러스 노조와 사측이 이달 들어 두 번째 협상을 진행한다.
홈플러스노조는 지난 6월 말 사측과의 임금교섭이 결렬된 이후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각 지부별로 부분파업을 진행해왔다. 사측에 30% 이상의 임금 인상 및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맞섰지만 사측은 과도한 요구라며 노조의 요구를 일축해왔다.
하지만 기존 30%의 급여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가 지난달부터 요구 조건을 급격하게 낮추며 협상타결을 위한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에는 27%로 요구 조건을 낮춘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0%대로 수정안을 제시하며 사측과의 협상타결을 종용했다.
일관되게 3.25% 인상안을 요구했던 홈플러스 역시 이번 협상에는 전향적인 자세로 태도를 바꿨다. 구체적인 임금 인상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조와의 협상에 이전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추석 대목을 앞둔 상황에서 부담스러운 총파업을 피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경품논란과 키즈 카페 관련 갑의 횡포 등 잦은 논란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것이르는 게 업계 관계자의 관측이다. 실제 홈플러스는 '경품 사기' 의혹과 관련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사임하는 등의 굴곡을 겪기도 했다.
협상 타결이 필요한 것은 노조 역시 마찬가지다. 경쟁 업체인 이마트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웠고, 대형마트 업계의 공동전선을 펼 수 있는 단체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노조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에 한 몫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노조 관계자는 "지난달 이후로 협상 타결을 위해 요구 사항을 10%대의 임금 인상으로 낮춘 상황"이라며 "사측이 여전히 3% 대의 임금 인상만을 주장한다면 이번 협상 역시 결렬될 확률이 높지만 사측이 좀 더 현실적인 협상안을 들고 나오길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와의 협상 타결을 위해 홈플러스 내부 안에서도 이번 협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조와의 협상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