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도주의적 지원물품 우크라에 보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 현금 비중 늘렸다
美 7월 신규 구인건수, 13년래 최고 수준
美 2014회계연도 재정적자, 전년비 24% 줄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상황에 주시하며 위축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난 2거래일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주요 지수들은 이날 러시아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을 실은 차량이 우크라이나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을 이어갔다.
12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50포인트(0.06%) 내린 1만6560.4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3.17포인트(0.16%) 하락한 1933.7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2.08포인트(0.27%) 내리며 4389.25에 장을 마쳤다.
워렌 파이낸셜 서비스의 랜디 워렌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일 시장은 지정학적 이벤트들 사이에 끼어 있었다"며 "투자자들은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총 280대의 트럭을 우크라이나에 보내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핑계삼아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여기에서 바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실제 어떠한 일이 벌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불안감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서베이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이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에서 현금의 비중을 늘리면서 2년여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포지션을 취한 비중은 한달새 무려 17%포인트 떨어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했음을 증명했다. 현금 비중을 확대한 펀드 매니저가 전월의 12%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7%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현재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은 5.1% 수준으로 전년동기의 4.5%보다 높은 상태다.
BoAML리서치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상승세가 잠잠해졌거나 적어도 정지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은 글로벌 이벤트와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주목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지표 가운데에는 미국의 신규 구인건수가 무려 13여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며 하반기 고용 시장에 청신호를 보낸 것이 호재였다.
미 노동부는 6월 미국의 신규 구인건수가 전월대비 9만4000건 증가한 467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2월 이래 최고 수준이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구인건수는 9만7000건 감소하는 변화를 보여왔지만 1월부터 6월 사이에 월 평균 15만9000건이 증가하며 총 79만7000건이 늘어난 바 있다.
이같은 고용시장의 건전한 확장세는 미국의 재정적자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연방정부 재정적자 감소에도 힘을 보탰다.
미 재무부는 7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945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인 960억달러를 하회하는 것은 물론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7월까지 2014년 회계연도 누적 재정적자는 460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24%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재정적자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009년 당시의 1조4000억달러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에델스타인 분석가는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재정 수입도 늘고 있다"며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써 수입이 증가하고 정부에 내는 개인 세금과 소득세도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7월까지 6개월 연속 매달 2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성공하며 꾸준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종목 가운데에는 케이트 앤 스페이드가 예상을 상회한 실적 발표에 반등세를 보이다가 하반기 매출 성장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20% 이상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