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해도 디플레 리스크에 반등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16일(현지시각) 온스당 1300달러 선을 회복한 가운데 급락을 예고하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화가 상승 흐름을 탈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금값이 온스당 700달러까지 내리꽂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
16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차트 프로펫 캐피탈의 요니 제이콥스 투자전략가는 금값이 장기적으로 추세적인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1200달러 선으로 밀린 금값이 하루만에 1300달러 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지지선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제이콥스 전략가는 “미국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금값이 온스당 680달러에서 바닥을 다졌다”며 “금값의 적정선이 온스당 700달러 내외이며, 여기까지 하락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을 끌어올릴 만한 호재를 찾기 힘든 가운데 악재가 산적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의 매력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미국 경제가 또 한 차례 침체에 빠져든다 하더라도 이 때에는 디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경기 하강 역시 금값 상승에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제이콥스 전략가는 “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현 시점에 금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금은 결코 안전자산이라는 이름값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값이 온스당 700달러까지 수직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숨고르기와 단기적인 지지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금값이 온스당 1000~1200달러의 박스권에서 일정기간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패닉을 연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월가의 투자은행(IB) 사이에 금값에 대한 약세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골드만 삭스가 올 연말 금값이 온스당 105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소시에떼 제네랄 역시 연말까지 금 선물이 7%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