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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결산④]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몸살'…글로벌하이일드 '인기'

기사입력 : 2014년06월30일 16:50

최종수정 : 2014년06월30일 19:23

가치·배당·롱숏펀드론 계속 자금유입.. 상반기 인도펀드가 성과 '1위'

[뉴스핌=이에라 기자] 상반기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은 환매 몸살을 앓았다. 코스피 지수가 몇년째 박스권에서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자 성과를 낸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다만 중위험·중수익상품의 3형제 가치주,배당주, 롱숏펀드는 지난해에 이어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며 눈길을 끌었다.

해외펀드 시장에서는 선진국의 우위 속에 인도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됐고, 선진국 하이일드펀드도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인도펀드는 정치적 기대감에 힘입어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가치주·배당주·롱숏펀드, 2조6000억 순유입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4일까지 전체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3조9618억원이 순유출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1.64%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0.74%)를 하회했다.

액티브일반형에서는 1조6000억원 이상 이탈했고, 중소형주펀드에서도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장기간 박스권에 갇히면서 수익이 난 펀드들을 대상으로 환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 마저 사라지자 펀드 자금 역시 지수대에 따라 유입과 유출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까지 2000선 매물에서 펀드 자금이 유출됐다"며 "증시가 지루한 박스권을 이어가자 성과를 시현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상품 담당 관계자는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성장주 등이 더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희미해지는 것"이라며 "증시 변동성도 줄어들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장기로 투자해 수익이 나겠냐 하는 인식이 쌓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중위험·중수익 상품군에는 자금이 몰렸다. 가치주와 배당주펀드는 각각 1조1721억원, 6084억원이 유입되며 지난해에 이은 인기를 보였다.같은 기간 이들은 각각 1.89%, 3.69%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롱숏펀드는 0.02%의 수익을 로 다소 부진했지만, 74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채권형 펀드에는 42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2.07%로 주식형(-1.64%)을 웃돌았다.


유럽·북미펀드, 뭉칫돈 유입… 인도펀드 20%대 성과

해외주식형펀드는 1조2333억원이 이탈했다. 신흥아시아주식형에서만 1조원 이상이 순유출됐다. 브릭스펀드에서 4700억원이 이탈한 가운데 중국펀드에서 8461억원이 이탈했다.

해외주식형은 -1.91%의 수익률에 그쳤고 신흥아시아주식형은 -4.79%로 부진했다.

다만 선진국 펀드는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선전을 이어갔다. 유럽펀드와 북미펀드에 각각 3736억원, 1127억원이 순유입됐고, 이들은 각각 5%대, 6%대의 수익률을 올렸다.

글로벌 하이일드채권형 펀드에는 7584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감 속에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펀드에 호재가 된 것이다.

장 연구원은 "선진국 하이일드가 상대적으로 부도율이 낮기 때문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선진국 강세 속에서 인도펀드는 '모디노믹스'를 타고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 자금은 700억원 순유출됐지만, 수익률은 20%대로 해외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인도 Sensex(Bombay Sensitive 30) 지수는 같은 기간 18% 올랐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평민 출신의 모디 총리가 130년 집권당이었던 국민회의당을 누르고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크게 받고 있다"며 "모디 총리는 친기업 성향으로 인도 전역에 스마트 도시 건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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