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후 철거로 전세수요 감소…하반기 강남서 1만4000가구 이주 예상
[뉴스핌=한태희 기자] 전세 수요 감소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개학시기가 지나 강남 학군 수요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주민 이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가 많아서다. 주민 이주가 끝나면 단지 철거가 시작된다. 곧 철거 될 재건축 단지에 세입자로 들어갈 사람은 없기 때문.
부동산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1만4000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달 14일 이후 한달 동안 0.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09% 하락했다.
반면 서울 강북 지역에선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 마포구와 동대문구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12%, 0.08% 올랐다. 같은 기간 성북구와 노원구 아파트 전셋값은 각각 0.06% 상승했다.
노원구에선 집주인이 전셋값을 계속 올리고 있다. 전세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아 전셋값이 올라도 바로바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부동산써브 |
서울 강남과 강북 전세시장의 온도차가 나는 이유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주민 이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1만4000가구 주민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이 이주하고 나면 기존 아파트는 철거된다. 지금 계약해도 오래 거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급한 경우가 아니면 곧 철거될 재건축 단지로 오려는 세입자는 없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재건축을 진행하는 단지들은 전세가가 내렸다"며 "올 하반기 이주를 앞둔 서초구 잠원동 한신 5차는 전셋값이 4000만원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1단지 내 미래공인 대표는 "기존에 살던 사람이 재계약하거나 동, 호수를 바꿔 이사하는 경우가 있지만 새로 들어오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