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1달새 1500만원 하락..“숨고르기” 시각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연일 최고가로 치솟던 주요 아파트의 전셋값이 한풀 꺾였다.
전세 세입자 일부가 전셋값 부담으로 매매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도시 등으로 움직이는 경향도 짙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평균 전세값이 4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잠실 일대 아파트 모습 |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요 아파트의 전셋값이 최고가에서 하락 반전했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84.9㎡는 지난 2월 전셋값이 8억85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전년동기(7억5000만원)보다 1억3500만원 뛴 것이다. 이 가격이 지난달에는 8억7000만원으로 1500만원(1.7%) 빠졌다. 매맷값은 이 기간 11억7000만원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1.7㎡는 지난 2월 전세 최고가 3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전달에는 3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하락해 전세 거래됐다. ‘잠실엘스’ 전용 84.8㎡은 지난해 12월 최고 6억9000만원에서 전달에는 3% 빠진 6억6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또한 반포동 ‘신반포 한신3차’는 최고 4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000만원(2.2%) 하락한 4억4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인근 명신공인중개소 사장은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5%를 넘어서자 ‘깡통전세’ 불안감이 높아져 전세 수요가 다소 줄었다”며 “봄 이사철을 맞아 세입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이동한 것도 전셋값이 최고가에서 소폭 하락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의 전셋값 평균도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말 전셋값은 전달대비 0.01% 떨어졌다. 체감 하락폭이 크지 않지만 4월 이후 49주 만에 처음으로 후퇴한 것이다.
반면 분양시장과 경기지역 신도시는 봄기운이 완연하다. 최근 위례신도시 뿐 아니라 경기 동탄2신도시 분양물량이 청약접수 1순위에서 판매가 모두 끝났다.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분양 호조에 힘입어 미분양이 지난해 12월 917가구에서 지난 2월 774가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용인시와 고양시도 각각 2521가구에서 2377가구, 1621가구에서 1579가구로 감소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셋값이 지난해 6% 정도 오른 데다 주택마련 대출 금리가 낮아 세입자들이 분양시장과 신도시로 이동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택시장이 불안하고 전세 선호가 여전히 강한 만큼 전셋값이 숨고르기를 거친 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