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피하자" 하반기 재건축 이주 봇물 이룰 듯
[뉴스핌=한태희 기자] 올 하반기 서울 강남 재건축발 전세난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올 하반기부터 1만4000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과 맞물리면 전세난이 심해질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1만4000가구가 이주한다. 강동구 고덕주공 2~7단지외 강남구 대치동 국제아파트도 포함된다.
부동산114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지금 이주가 마무리 중인 송파구 가락시영 약 6600가구를 제외하더라도 하반기부터 이주가 예상되는 사업시행인가 단계의 물량은 1만4000여 가구 가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2~3년 이내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 재건축 이주 수요는 대략 5만2000가구가 넘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재건축 이주가 특정 시점에 몰린 까닭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서다.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제는 올 연말까지 시행이 미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재건축 사업에 대해선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다수의 재건축 조합이 올 하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세종대학교 도시부동산대학원 김수현 교수는 "강남 재건축 경기는 초과이익환수 한시 유예 기간 중 사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자료:부동산114 |
관리처분인가 다음 단계는 이주 및 착공 단계다. 보통 사업시행 인가에서 관리처분인가까지는 평균 1년 9개월 걸린다. 현재 강남4구에서 사업시행인가 단계 아파트는 2만여 가구에 이른다. 2만여 가구엔 송파구 가락시영 1~2차 아파트 6600가구도 포함된다. 가락시영 1~2차 아파트의 주민 이주는 이미 시작됐고 이르면 연내 분양도 가능하다.
이사 수요가 많은 가을과 이주 시기가 맞물릴 경우 전세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윤 책임연구원은 "강남권 전세 시장은 줄줄이 진행되는 재거축 사업으로 만성적 전세난을 겪고 있다"며 "1만4000가구가 이주를 시작하게 될 경우 인근 지역 전세가격 상승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