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 용산 한강맨션·렉스 등 반등세..한강변 최대 강점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의 임대차 선진화방안 이후 투자 심리가 한풀 꺾이자 강남 재건축 시세가 지난해 말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강북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개발 기대감이 높아져 시세가 오름세다.
강북 재건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투자금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또 한강변 조망으로 강남권 못지않은 입지를 자랑하는 단지가 많아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북 재건축 단지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며 시세가 뛰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모습 |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사업 방식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면서 시세가 반등세다.
공급면적 112㎡은 지난달 6억5000만원에서 이달엔 3000만원 뛴 6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61㎡는 8억2000만원에서 이달 8억5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한강변 단지로 인기가 높은 용산 한강맨션은 시세가 고공행진 중이다.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컸고 지난 1월 추진위원회장을 새로 선출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한강맨션 103㎡는 13억원대로 연초대비 5000만원 정도 올랐다. 공급 121㎡은 연초대비 4000만~5000만원 오른 15억원선에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다.
인근 초록공인중개소 사장은 “이 단지는 이촌동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이고 최고가 대비 30% 가격이 빠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2016년 미군기지 이전, 용산공원 사업 등 개발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착공에 들어간 용산 렉스아파트는 공급면적 기준 130㎡ 로얄층의 경우 최고 15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연초 14억원 안팎에서 시세가 크게 뛰었다. 한강 조망이 가능하고 오는 2015년 7월 입주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시세가 약세로 돌아섰다. 임대차 선진화방안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개발 속도도 크게 나아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공급 112㎡는 지난 2월 11억4000만원까지 가격을 회복했으나 이달 들어 10억8000만~10억9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공급 42㎡도 이달 6억7000만원 수준으로 지난 2월(7억3000만원) 대비 5000만~6000만원 시세가 내려앉았다.
개포동 인근 B공인중개소 실장은 “2.26 임대차 선진화방안 이후 거래가 뜸해지더니 최근엔 매매계약을 한 달에 한 건 하기도 힘들다”며 “수요가 줄어 급매물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태로 지방선거, 월드컵 등이 겹치면 시세가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