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 후 강남3구 재건축 수요 줄어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보다 늘고 있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선 오히려 줄고 있다.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정부의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후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이 떨어진 것과 같은 이유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7211가구)은 지난해 4월보다 14% 늘어나는 동안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1217건)은 13% 줄었다. 서울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강남3구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는 지난해 4월 457건에서 이달 392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도 408건에서 351건으로 감소했다. 또 송파구도 539건에서 474건으로 줄었다.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
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 감소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지난 2월 정부가 '주택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후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강남구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의 거래량은 40여건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거래량(90건)의 절반 수준이다. 특히 개포주공 2~3단지는 전월세를 찾는 사람만 있지 매매거래는 없다.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없자 매맷값도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2개월 동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은 평균 1.95% 하락했다. 이 기간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값은 2.87% 내렸다. 서초구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 값도 각각 2.42%, 1.74% 떨어졌다.
반면 재건축을 제외한 강남권 일반 아파트는 4월 한달 동안 0.13% 올랐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후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