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규모 23조원…수요 증가 기대감 반영
[뉴스핌=주명호 기자] 올해 들어 유럽증시 기업상장(IPO)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을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BC는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유럽 IPO 규모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올 초 이후 현재까지 유럽증시 IPO규모는 약 225억달러(약 23조3392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다. 미국증시 IPO도 현재까지 197억달러(약 20조4348억원)를 기록해 작년보다 81% 증가했지만 유럽 IPO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2005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IPO규모 변동 추이. [자료 : Dealogic, CNBC 재인용]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IPO시장은 규모에서 꾸준히 유럽을 압도해왔다. 하지만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미국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이 위축세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올해 미국증시 전체 IPO 중 기술주는 21%를 차지했고 헬스케어 관련주도 15%나 됐다. 관련 증시가 요동치자 투자자들의 열기 또한 잦아든 모습이다. 17일 미국증시에 IPO를 실시한 중국 웨이보의 경우 총2억856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그쳤다.
반면 유럽의 경우 기술주 IPO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대신 소매업과 같은 전통적인 산업분야가 유럽 IPO시장을 주도했다. 지난 3월 런던증시에서 IPO를 실시한 영국 할인소매업체 파운드랜드는 총 7억2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미국 투자자들이 유럽 투자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점도 이런 추세에 한몫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미국 투자자들의 유럽증시 순매수 규모는 1200억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CNBC는 또 이미 유럽시장은 회복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라선 상태지만 IPO의 경우 여전히 적절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유럽증시의 일일 평균 수익률은 7%를 기록하고 있으며 주가는 상장 이후 평균 3% 가량 상승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