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폭 감소..전세거래도 급감
[뉴스핌=이동훈 기자] 고공 행진을 하던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년 넘게 전셋값이 오르자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다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강남권 재건축 이주 및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면 전셋값이 다시 들썩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전국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에 나서고 있고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11일 부동산업계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49% 올랐다. 이는 전달 상승폭(0.77%)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상승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전국 전셋값은 0.41% 올랐다. 지난해 10월 0.89%,11월 0.65%, 12월 0.58%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달 대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10월에 1.50% 급등했으나 지난달엔 전달대비 0.80% 상승에 그쳤다.
전세 거래도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전세 거래량은 전년동기(8703건) 대비 26% 급감한 6434건을 기록했다. 세입자들이 매매 및 월세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전세계약이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고가 아파트나 가격이 급등한 단지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인근 황금공인중개소 사장은 “중대형 면적의 전셋값이 10억원을 호가하면서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포기하고 매매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쳐 저층의 경우 전셋값이 한달새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세청이 10억 이상 전세 세입자에 대해 자금 출처를 조사한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고가 전세의 수요가 관망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1억원 빠진 전세매물도 있다. 이 단지의 공급면적 168㎡는 이달 전셋값이 전달대비 1억원 정도 하락한 15억원에 계약됐다. 공급 198㎡는 지난해 말보다 3000만원 하락한 14억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공급 103㎡는 이달 3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전달 3억2000만~3억4000만원에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아 전셋값 불안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올해 강남권에서만 1만4000여가구가 이주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또 봄 이사철이 본격화되면 전세 수요가 다시 증가할 공산도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매매수요 증가 및 계절적인 비수기 등으로 전셋값 상승이 다소 둔화됐으나 강남권 재건축 이주 및 봄 이사철 수요가 변수다”며 “상승폭이 줄어들 수 있지만 전셋값 비율이 높아 세입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