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작년 中시장 판매↓…페라리·람보르기니도 부진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정부의 강력한 사치품 구매 억제 정책에 관련 산업들이 역풍을 맞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방송 등은 특히 중국 내 고급차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전했다.
벤틀리GT. [사진 : XINHUA/뉴시스] |
독일 폭스바겐 산하 고급차 브랜드 벤틀리는 2013년 중국내 판매량이 2191대로 전년도 2253대에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2012년 벤틀리의 중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23%나 오른 바 있다.
벤틀리의 전세계 매출은 작년 20% 가량 올랐지만 중국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최고가 차량 판매 매출은 줄었다. 20만달러 이상 차량 판매 매출은 6% 감소했다. 벤틀리의 케빈 로즈 마케팅 담당이사는 "잘못된 투자 결정과 경기둔화, 부유층들의 이민 등이 중국시장 매출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올해 또한 매출이 크게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고급차 판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페라리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줄어들었다. 람보르기니는 2011년~2012년 25%가 넘는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작년 매출 성장률은 보합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중국 고급차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져 향후 미국시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중국이 2020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세를 이어가며 미국 고급차시장을 뛰어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은 낭비풍조 및 부정부패 척결을 목적으로 사치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자동차, 귀금속뿐만 아니라 전복, 샥스핀 등 고가 음식에서부터 명품가방 등도 구매 금지 품목에 포함시켰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