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미래를 말하다
▲시스코 원격의료 시스템 <제공=시스코> |
[뉴스핌=조현미 기자] #서울 가양동에 사는 김순희(가명·72)씨는 근처 노인정에서 건강관리를 한다. 노인정에서 혈압과 혈당 등을 직접 측정한 후 서울대병원에 보내면 병원에서는 이를 진단하고 건강 상태에 따라 화상 상담과 교육을 진행한다. 김씨가 이용하는 것은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원격의료 서비스 ‘스마트홈 시스템’. 이 서비스를 이용한 후 김씨의 진료비와 병원 직접 방문일수는 크게 줄었다.
◆ ICT+의료기술 융합서비스 "시간ㆍ장소 구애 없다"
건강수명 연장이 화두인 헬스케어 3.0 시대가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의사를 만나는 장소가 병원에서 집으로, 대면에서 영상기기를 통한 상담으로 확대됐다. 언제 어디서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다른 성격을 지닌 산업군의 융합을 통해 가능해졌다. 융합기술은 헬스케어 3.0 시대를 특징짓는 또 다른 개념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휴대전화 등 휴대용 진단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유비쿼터스 헬스(유헬스), 생명공학기술(BT)를 활용해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맞춘 맞춤형 치료법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3차원(3D) 프린트 기술을 활용한 장기이식, 로봇을 이용한 질환 치료와 수술, 대용량 데이터(빅데이터)를 활용·분석해 개인별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서비스도 헬스케어 산업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술이 다양한 ICT기술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모양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획기적인 의료서비스 도입이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낳고 있다.
▲인성정보 원격의료기기 ‘하이케어 홈닥터’ <제공=인성정보> |
◆향후 경제적 효과는
융합기술을 이용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평가된다. 미국업체 BBC는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한 유헬스 시장은 매년 15.7% 가량 성장해 2009년 1431억 달러(150조원)에서 2018년에는 4987억 달러(523조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RI 보고서를 보면 스파, 헬스센터 등 일상적인 건강예방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2020년에 2조9000억 달러(3042조원)까지 늘어난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오는 2015년 원격진료 이용률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0%로 성장할 경우 전체 시장은 2조3653억원, 관련 장비 시장은 402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3만37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맞춤의료의 기반인 유전체 분석 시장의 경우 2016년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6억 달러(6조923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3.0 시대가 다양한 사업자가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할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건강관리 서비스 기업, 전자기기 업체, 통신 사업자, 진단 관련 장비 제조업체 등이 진입이 가능한 업체로 꼽힌다.
원격의료의 경우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는 병원뿐 아니라 건강관리 업체, IT 기업, 통신사 등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헬스케어 산업은 전자와 건설, 자동차, 관광 등으로 영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제약과 의료기기, 제약과 의료서비스, 의료기기와 의료서비스 등 기술융합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