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통화정책 반대 방향…엔 약세 우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유상대 국제국장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 이후 달러/엔의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유 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 연준이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신호를 보내와서 국제금융시장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걱정하는 것은 일본이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고 미국은 (긴축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서 달러/엔 환율의 약세가 심화되지 않을까 주시하고 있다"며 "최소한 당분간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시사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반대로 유동성을 줄여가는 정책을 취하면서 엔화의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이날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08년 10월 6일 이후 5년 2개월만에 104엔 선을 상향 돌파했다.
유 국장은 12월 FOMC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 예상보다 빠른 감이 있으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내년 예산안 합의 도출 등으로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늘고 있었던 상황이라 시기에 대해서도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자산매입 축소의 규모도 시장의 예상치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었고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도 명확히했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미 연준은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질때까지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 목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며, 특히 예상 인플레이션율이 FOMC의 장기 목표치인 2.0%를 밑도는 상황에서는 계속적으로 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 국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후에도 우리나라의 여타 신흥국과의 차별성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적인 금융시장이 아주 불안해지거나 좋아질 경우는 시장간의 차별성이 줄어들겠지만, 지금과 같이 글로벌 유동성을 줄이는 추세에서는 차별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시장이 크게 불안하지 앟는 이상 차별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고,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차별화에) 유리한 쪽으로 분류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