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인 사죄문 [사진=S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메릴 뉴먼 씨의 사죄문이 공개됐다.
북한은 "억류 중인 미국인 메릴 뉴먼 씨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며 30일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우리 공화국의 해당 기관에서는 관광객으로 들어와 적대행위를 감행한 미국공민 메릴 에드워드 뉴먼을 단속, 억류했다"며 "그의 대조선적대행위는 여러 증거물들에 의해 입증됐고 그는 자기의 모든 죄과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다"고 북한 억류 미국인 사죄문에 대해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뉴먼 씨가 호텔로 보이는 장소에서 4장 분량의 사죄문을 자필로 직접 작성해 지장을 찍고 육성으로 읽는 모습이 담겨 있다.
6.25 참전용사인 뉴먼 씨는 사죄문에서 "나는 구월부대 생존자를 만나고, 죽은 자의 넋을 위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구월부대) 생존자들과 그의 가족, 후손을 혼자서 찾는 일이 너무 힘들어 관광일정 중 안내원에게 이 일을 도와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내원에게 6.25 당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남한 내 조직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 주소를 전달했다"고 밝히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 인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빌며 처벌하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사죄했다.
북한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한 순수 미국인을 구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정부는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뉴먼 씨의 억류 사실을 파악했다. 뉴먼 씨의 부인 리는 지난 25일 아들 제프 뉴먼과 함께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 당국이 남편을 풀어줘 집에 올 수 있게 해주길 정중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uma8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