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한국 '이동전화 이용자수'가 가봉보다 낮다고?

기사입력 : 2013년09월04일 10:06

최종수정 : 2013년09월04일 10:10

WEF 국가경쟁력 평가, 일반인식과 다른 지표 '신뢰' 추락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한국이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말레이시아보다 뒤진 25위, 이동전화 이용자수는 가봉에 뒤진 70위, 초등학교 취학률은 미얀마에 뒤진 28위?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25위를 기록하면서 9년만에 가장 낮은 순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동전화 이용자수가 70위에 머무는 등 이번 평가에 대한 문제점이 여럿 노출돼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 WEF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148개국 중 2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19위)보다 6단계나 하락한 것으로 2004년 29위를 차지한 후 가장 낮은 순위다.

우리나라는 제도적 요인과 인프라 등을 평가하는 기본요인(18→20위), 효율성 증진(20→23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17→20위) 등 3대 평가분야에서 지난해보다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12개 부문별로는 거시경제 환경이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으나 제도적 요인 및 금융시장 성숙도 등 11개 부문에서 순위가 떨어졌다.

WEF는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성숙도(81위) ▲노동시장 효율성(78위) ▲제도적 요인(74위) 등을 주요 약점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최근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말레이시아(24위)보다 순위가 뒤쳐지면서 WEF의 평가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정부도 이번 평가에 대해 전례 없이 '국제기관 평가지표의 문제점'이란 보도자료를 냈다.

정부는 우선 동일 평가항목임에도 평가기관에 따라 순위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국가경쟁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관인 IMD(국제경영개발연구원)와 WEF를 비교해보면 정부규제에 대해 IMD는 19위, WEF는 95위로 평가해 차이가 컸다.

정책결정 투명성도 IMD는 29위로 평가한 반면, WEF는 130위로 사실상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철도인프라의 경우 IMD는 23위였으나 WEF는 8위였다.

정부는 또 이번 평가가 일반의 인식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이동전화 가입률이 100% 넘는 우리 현실과 달리 이동전화 이용자수가 이번 평가에서 148개국중 70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 이유는 이동전화 이용자수 평가가 SIM카드 발급수로 측정되는데 외국의 경우 SIM카드를 한 사람이 여러 개 발급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외국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사용하는 '국제 인터넷 대역폭'의 경우도 60위에 머물렀는데 인터넷 콘텐츠가 풍부한 우리와 일본(51위)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취학률도 28위에 머물렀으나 미얀마나 튀니지 등이 우리보다 순위가 앞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WEF의 평가방법도 문제로 지적됐다.

WEF는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국제연합, 세계보건기구 등의 국제기구 통계를 직접 수집하고 설문은 국내 파트너기관(카이스트 및 KDI)을 통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설문대상자 516명 중 응답회수가 85명에 불과해 응답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신뢰성에 의문이 생긴다.

오상우 기재부 경쟁력전략과장은 “정부는 평가결과에 연연하기 보다 지속적인 취약요인인 노동시장이나 금융시장 제도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