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가 (중국인으로서) 한국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는 요지의 국내 한 방송사 아나운서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중국 사회 전역에 격렬한 반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8일 중국 저장(浙江)성 장산(江山)시 시민들이 공원에 모여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희생된 중국 여학생들을 추모하고 있다.[출처=중국신문망] |
해외 언론의 중국 관련 보도내용을 상세히 다뤄온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8일 한국 채널A 아나운서가 7일 방송에서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로서는 다행이다"고 말한 방송 멘트를 전하며, 이번 사태를 대하는 한국사회의 반응을 질타했다.
해당 기사에는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고, 분노한 상당수 중국 네티즌은 해당 아나운서는 물론 일반 한국인과 한국을 집단적으로 비난하면서 중국 사회에 혐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환구시보의 채널A 관련 기사는 전 중국및 세계 화교 사회로 퍼졌고, 8일 중국 기타 언론과 주요 포털사이트도 관련 기사를 전하며 문제가 된 채널A의 보도화면을 캡처해 해당 아나운서의 얼굴을 공개했다.
한국 아나운서의 '실언'은 삽시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져 중국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중국 언론과 국민은 채널A 아나운서의 발언을 '망언'으로 표현하고 있다.
관련 기사를 처음 전했던 환구시보가 9일 채널A 측의 사과소식을 전했지만, '실언'을 한 아나운서 당사자는 환구시보의 해명 요청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며 해당 언론인의 실명과 경력을 상세히 공개했다.
그러나 8일 중국의 유명 포털 텅쉰망(騰訊網)은 '금호아시아나 박삼구의 곤경: 금호타이어 불량사실 적발된 적 있다'는 표제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과거 '상처'까지 들춰냈다.
표면적으로는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의 '불운'을 소개하는 내용이지만, 중국인 학생 사망과 채널A 아나운서 발언으로 중국인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시점에서 금호그룹에 대한 이 같은 기사는 해당 기업은 물론 한국 기업 전체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 매체는 지난 2011년 중국 관영 CCTV가 금호타이어의 불량공정 적발 사건을 다시 상세히 소개했다. CCTV는 당시 금호타이어가 회사의 제조규정을 어기고 저질 고무로 타이어를 제작, 중국 소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고발한 바 있다.
이 매체는 2009년 6월 박삼구 회장 일가의 '형제의 난' 사건과 2011년 박찬구 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을 당시 박삼구 회장을 고소했던 일화까지 자세히 다뤘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