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원전비리' 한수원 사장, 경질만이 최선인가

기사입력 : 2013년06월07일 09:37

최종수정 : 2013년06월07일 14:36

▲ 정경부 최영수 차장
[뉴스핌=최영수 기자]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원전 비리'의 책임을 물어 한국수력원자력 김균섭 사장을 면직시켰다.

최근 '원전 제어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원전비리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견디다 못해 김 사장이 사의를 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김 사장을 경질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조치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병법에서 말하는 하책(下策) 중의 하책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저 책임자를 경질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찾은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난공불락의 성을 한번 공략해 실패했다고 해서 장수의 목을 베는 법은 없다. 오히려 그에게 재차 3차의 공격 기회를 주어 성문을 열도록 기회를 주는 게 상책(上策)일 것이다.

지금 한수원과 원전산업의 비리문제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불거진 문제가 과거 수십 년 동안 원전 특유의 폐쇄성과 그릇된 관행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사장은 공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낙하산' 인사는 아니었다. 기술고시 9회 출신으로 산업부의 전신인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기술관련 주요보직을 거쳤고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원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당시 거론됐던 한수원 사장 후보 중에서는 전력산업과 에너지 문제에 대해 가장 해박한 인물로서 ‘원전산업 개혁’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한수원의 수장을 맡았다.

이에 김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부품관리시스템을 투명하게 바꿔 납품비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특히 한수원 내부의 반발을 물리치고 외부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등 인적쇄신 작업에도 열중했다.

이 같은 조치는 수십 년 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온 원전산업에 큰 변화를 몰고 왔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최근 공기업 개혁의 모범적인 사례로 지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불량부품'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누군가 또 책임을 져야 했고, 정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사장을 경질하는데 급급했다. 잘 한다고 칭찬해 놓고 뒤돌아서는 경질하는 게 현 산업부 장관의 수준이다.

굳이 책임을 따지고 들자면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의 고위관료나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들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때문에 정부가 좀 더 인내심을 갖고 김 사장의 개혁 작업에 힘을 실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개혁성 있는 한수원 사장이 중도에 해임되면 반가운 사람들이 누굴까. 바로 투명하지 못한 납품비리 구조 속에서 혜택을 누려왔던 '원전 마피아'나 그와 커넥션을 주고받으면서  '독점의 달콤함'을 누렸던 협력업체들이 아닐까. 

언론이나 일반 국민들도 마찬가지다. 한수원이나 원전 종사자들을 싸잡아 '비리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비리 관련자는 엄중하게 문책해야 하지만, 원전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기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970년대 배고픈 시절 정부가 산업화를 주도하면서 전력문제 해결을 위해 원전을 도입했고, 값싼 전기로 수출기업과 국민들이 큰 혜택을 누려온 것은 사실이다. 

원전은 언젠가는 없애야 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전력 공급 상황이나 경제성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그 유효성이 모두 없어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지금은 '여론몰이'식으로 한수원 사장을 경질해 모든 것이 해결된 듯이 홀가분함을 느끼려 하기보다는 원전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비리 사건는 경찰과 검찰에 맡기고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지면 그뿐이다.

만약 이번처럼 무책임한 경질이 반복된다면 누가 과연 한수원의 수장을 맡을까. 유능한 인재들이 한수원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으로 하루하루가 긴박한 상황에서 한수원 사장의 공백 기간이 길어져 더욱 현재의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지 우려된다. 또 국민의 안전과 국익에 직결되는 원전을 소신없는 '낙하산' 인사한테 다시 맡기는 사태가 올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사격 여제 김예지, '진짜 킬러'로 변신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파리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가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 킬러로 캐스팅 됐다. 김예지는 미국과 아시아 7개국 이상 다국적 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인종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다양한 인간군상의 얽히고설킨 이야기의 영화 '아시아'(이정섭 감독)의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 '크러쉬'에 출연한다.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와 인도의 글로벌 스타 아누쉬카 센이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로 동반 캐스팅 됐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드라마 '크러쉬'에서 킬러로 출연하는 김예지(사진 완쪽).  [사진 = 플랫폼 플필 제공]  2024.09.19 oks34@newspim.com 김예지 소속사 배우 캐스팅 플랫폼 플필 류민국 대표는 "김예지는 아시아랩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영화 '아시아'의 스핀오프 작품에서 세계적인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인 킬러 역할의 배우로서 첫 선을 보이는 것에 대해 떨리면서 기쁨을 전했다며, 곧 공개되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쉬카 센 역시 인도에서 아역 출신의 인도 최고의 스타 배우로서 인스타그램 4,000만 팔로워를 갖고 있는 막강한 메가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인도 아마존 프라임 시청률 1위 드라마 시리즈 주연으로 현재 인도와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국에 기반한 아시아랩 글로벌 매니지먼트 소속으로 2024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서 한국과 인도 양국의 문화와 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연결하는 주역이며, 특히 인도의 한류 붐을 일으킨 가장 큰 공헌자이기도 하다. 아시아랩(Asia Lab)의 CEO이자 연출자인 이정섭 감독은 "아누쉬카 센과 김예지의 '아시아' 스핀오프 숏폼 시리즈의 킬러 동반 캐스팅은 글로벌 숏폼 시리즈의 혁신과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했고, 이미 공개된 영화 '아시아' 티저 트레일러는 여러 플랫폼에 3,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강렬한 영상과 스토리로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4-09-19 14:10
사진
연준,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의견 '분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0%포인트(%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후 연준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월가의 의견이 분분하다.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금리가 내리는 속도와 최종 금리에 의견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11월부터 매 회의에서 0.25%P씩 금리를 낮춰 내년 중순 기준금리가 3.25~3.50%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전날 '빅컷'을 정확히 예측한 JP모간 체이스 앤 코는 11월 50%P 인하를 예상하면서도 이 같은 정책 결정이 미국 고용시장 상태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는 연준이 4분기 0.75%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1.25%P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연준이 더 깊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며 "큰 폭의 금리 인하 이후 연준이 매파적으로 놀라움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9.20 mj72284@newspim.com 반면 바클레이스는 연준이 11월과 12월 0.25%P씩 인하한 후 2025년에도 같은 속도로 금리를 내려 연말 기준금리가 3.50~3.7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티그룹은 연준이 11월 0.50%P, 12월 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내년에도 0.25%P씩의 금리 인하를 지속해 연말 금리가 3.00~3.2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50%P 인하한 4.75~5.00%로 정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연준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례적인 '빅컷'을 단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한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에서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은 기준금리를 낮춰 현재의 강력한 고용시장을 지키겠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설명이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머처 전략가는 "2024년 완화 사이클은 역사적인 수준의 시장 불확실성과 함께 시작됐다"며 연준이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앞으로 1년간 3.50%P, 연착륙의 경우 1.50%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은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5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57.5%, 50bp 인하 가능성을 42.5%로 각각 반영 중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후 12월 18일 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총 0.75%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나타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2024-09-20 01: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