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일본국채(JGB) 하락 변동성 강화, BOJ 대응 안 하나 못하나?

기사입력 : 2013년05월20일 14:31

최종수정 : 2013년05월20일 14:32

- 21~22일 BOJ 금융정책 동결, 경기판단 상향 할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은행(BOJ)의 정책회의 개최를 하루 앞둔 도쿄 채권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일본 국채(JGB)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은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20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JGB 10년물 선물 가격은 오후들어 142엔 아래로 떨어졌다. 0.25엔 하락한 142.44엔으로 거래를 개시한 뒤 한때 142.17엔까지 하락했다가 142.40엔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는데, 오후들어 일시 141.78엔까지 하락하면서 지난주 저점으로 접근했다.

현물시장의 지표물인 10년물 수익률은 0.82%로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일시 6bp 상승한 0.860%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도 4bp 오른 0.405%를 기록하면서 지난주와 같은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날은 일본 내각부가 2개월 만에 경기 판단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각료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물가 전망의 개선에 따라 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발언해 사실상 최근 금리 상승세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소식이 채권시장에 악재가 됐다.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BOJ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최근 급격한 시중금리 상승에 대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드러냈다. 하지만 각료회의에서 구로다 총재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서 매물을 쏟아졌다.

지난주 JGB 금리는 한때 0.92%까지 급등하면서 BOJ 정책의 딜레마를 드러냈다. BOJ는 시중금리를 하향안정시키고자 하지만, 경제를 부양하고 물가 전망을 개선하는 정책 속성상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필연적이란 모순 때문이다.

BOJ 내부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이 아닌, 경제 전망의 개선과 함께 점진적인 금리 상승을 이끄는 매우 어려운 기예(art)를 펼쳐야 하는 실정이라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특히 중앙은행이 국채 신규발행 물량을 70%까지 흡수하게 되면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금리 변동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얇아진 시장의 변동성에 통화정책 상의 결의로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은 구로다 총재의 현실적인 한계로 다가온다.

지난주 수요일 BOJ가 국채시장에 평소보다 세 배 많은 자금을 풀어 안정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채권투자자들에게 일말의 위안을 제공했지만, 금리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신뢰가 쌓이지 못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변동성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하기 힘들다.

이와 관련해 JP모간증권의 수석 일본담당 이코노미스트인 간노 마사아키는 "중앙은행의 매입 정책으로 채권시장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매입 규모를 늘릴 수록 시중 유동성은 줄어들고 이렇게 되면 급격한 가격변동성에 더 취약해지는데, BOJ가 이런 점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듯하다"고 지적했다.

BOJ의 강력한 양적, 질적 완화정책(QQE) 결의 이후 국채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자 블룸버그통신 자료에 의하면, JGB 시장의 변동성은 올들어 2.66%포인트 높아진 3.66%를 기록해 26개국 국채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를 드러냈다. 이 기간 독일 분트채시장의 변동성이 0.48%포인트 확대됐고, 미 재무증권 시장 변동성도 0.07%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지난 10일까지 최근 3주 동안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순매수가 지속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국채 매도가 지속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지수를 보면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 선진국 국채시장은 엔화 기준으로 올들어 18%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일본 국채 수익률은 0.55%에 그쳤다.

한편, BOJ는 이번 주 회의에서 본원통화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린다는 기존 정책 방침과 세부적인 자산매입 결의을 그대로 동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BOJ가 채권시장의 동요를 감안해 공개시장조작 등의 미세조정을 통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BOJ가 국채 매입을 좀 더 앞당겨 실시하거나 시장조작을 좀 더 자주하는 방식으로 변동성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는 중앙은행의 기술적인 대응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이사의 동의가 필요치 않다.

일본 내각부가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이번 주  BOJ도 정책회의에서 경기판단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