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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50%룰' 시행, MMF 빠지면서 은행권 대응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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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투협] 지난 2월말 기준 주요 은행의 계열 운용사 펀드판매 비중
[뉴스핌=노희준 기자] 은행 등 펀드 판매사의 계열 운용사 펀드 신규 판매금액을 연간 총 판매 금액의 50%이하로 제한하는 비율규제(50%룰)가 도입됐지만, 은행권 대응에는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신규 펀드 판매에 대해서만 '50%룰'이 적용되는 데다 MMF(머니마켓펀드)도 계열사 펀드 비율 산정에서 빠지면서 회사별로 기존 판매 행태에 대한 '계열사 몰아주기'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MMF는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펀드와 달리 자금이 수시 입출금되는 단기금융상품이다.

24일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는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50%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가 시행됐다. 이는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의결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신규 판매 금액에 대해서만 이 규정을 적용키로 했다.

다만, 그간 은행들의 펀드 판매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2월말 현재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계열사 판매 비중이 높은 곳(MMF 포함)은 신한은행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 판매 비중이 69.3%다.

이어 NH농협은행(NH-CA자산운용, 64.33%), IBK기업은행(IBK자산운용, 62.37%), KB국민은행(KB자산운용, 56.56%), 하나은행(하나UBS자산운용, 53.01%)등이 계열사 펀드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다. 외환은행을 제외할 경우 주요 은행 가운데서는 우리은행(우리자산운용, 39.69%)만이 50% 이하를 밑돌고 있다.

이에 따라 MMF가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면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모든 은행이 신규 펀드 판매부터는 기존 판매 전략에 수정을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산정에서 MMF가 빠질 경우 신한은행(60.65%)을 제외하고는 농협은행(33.2%), 기업은행(26.82%), 국민은행(48.54%), 하나은행(37.72%) 등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모두 50% 이하로 떨어진다. 거꾸로 산업은행(55.11%)의 경우 50%를 웃돌게 된다.

이는 MMF 펀드로 계열사 펀드를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른 결과다. 가령 기업은행과 같이 MMF를 제외했을 때 계열사 펀드 비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은 MMF 펀드 가운데 계열사 펀드가 많은 경우고, 반대로 산업은행 같은 경우 MMF 펀드 중에 계열사 펀드 비율이 거의 없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별로 펀드 '50%룰'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가령 신한은행의 경우 MMF 포함 여부에 관계없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60%를 모두 넘기는 판매 행태를 그간 보여왔기 때문에 규제 대응 해법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펀드 비중 관리를 준비해왔다"며 "일일마다 계열사 판매 비중을 모니터링해서 일정 수준에 도달할 경우 상품출시 일자 조정 등을 통해 비중을 조정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신규 판매에 대한 계열사 판매 비중은 50% 이하인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있어 펀드 판매 전략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MMF 제외 시에도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50%에 가까운 국민은행(48.54%)은 최근 삼성자산 운용의 '삼성중소형포커스펀드'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비계열사 운용 상품 가운데 성과가 좋은 펀드의 추가 판매를 고려 중이다. 월 단위로 하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모니터링도 더 세분화해 빈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MMF가 계열사 펀드 판매 산정에서 제외되면서 수혜를 보는 경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는 MMF가 경쟁력이 있어 타행 대비 MMF 상품을 많이 갖고 있다"면서 "MMF를 제외하면 20%대로 자연적으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떨어져 별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기존 판매 행태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MMF가 제외되면서 자사펀드 비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하나은행도 기업은행과 비슷한 입장이다. 일단 모니터링 강화를 하면서 타 운용사 상품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MMF비중에 관계없이 계열 운용사의 'NH-CA 1.5배 레버리지 펀드' 비중이 높아 고민인 경우다. 농협측 관계자는 "'NH-CA  1.5배 레버리지 펀드와 동일한 구조의 타사 상품 판매를 개시할 것"이라며 "일일이 수기로 하던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모니터링도 전산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MMF가 규제 대상에서 빠지게 되면서 이번 50%룰에 허점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업계,  전문가, 학계 의견 등을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며 "50% 비율도 너무 숫자가 높아서 규제개혁위원회에서 한달동안 보류가 됐었으며 약한 규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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