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정본부 빠진 선물시장, 외국인 독무대로

기사입력 : 2013년01월16일 11:06

최종수정 : 2013년01월16일 15:07

부작용 현실화 불구, 비과세 부활은 NO!

[뉴스핌=정경환 기자]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거래세 비과세 폐지로 인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가지자체 차익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까지 0.3% 증권거래세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 혜택이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대로 거래 둔화와 외국인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우려했던 외국인 편중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거래대금 줄어드는 것도 확실시 돼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지자체 비과세 제도가 폐지되면서 장 중 베이시스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베이시스 변동에 따라 회전율 빠른 매매로 일정 부분 베이시스를 조정해 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이를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선물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베이시스의 변동성 확대 현상"이라며 "비과세 혜택이 일몰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차익 거래 시장에서 퇴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 비중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에서 외국인 거래대금 규모는 올해 들어 지난 연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비과세 일몰을 앞둔 지난달 동시 만기 이후 연말까지만 해도 대체로 하루 거래대금 10조원을 하회하던 것이, 이달 들어서는 지난 7일 18조원을 기록하는 등 연말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비과세 혜택을 등에 업고 시장에서 외국인 세력을 견제해 왔던 주체가 사라지면서 시장은 외국인들의 독무대가 돼 가고 있는 양상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비중이 점차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베이시스 및 프로그램 거래에서까지 외국인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 닥친 이 같은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가지자체 거래세 비과세 제도 부활에 대한 목소리는 그리 크지 않다. 적어도 형평성 차원에서는 특정 주체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없앤 현 상황이 옳은 방향이라는 반응이 우세하다.

심상범 KDB대우증권파생상품파트 부장은 "선물 시장에서 차익 거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누구나 차익 거래를 차별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비과세 폐지 후 외국인과 증권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차익 거래가 줄어드는 등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달리 극복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세를 부과해 거래 자체를 제약하기 보다는 그 취한 이득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는 논리다. 그 대안의 하나로 그는 자본이득세를 언급했다.

심 부장은 "다른 나라는 거래세가 아닌 자본이득세 체제"라며 "차익 거래와 거래세는 상극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형증권사 파생담당 한 애널리스트도 형평성 차원에서 비과세 폐지가 정상적이라는 전제 하에, 이후 시장에서는 특정 주체의 공백보다 수급의 큰 흐름을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선물 시장은 유동성보다는 변동성이 중요하므로 변동성에 맞춰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다 보면 결국 유동성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일견 수긍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비과세 폐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인철 우정사업본부 자금운용부문 사무관은 "형평성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외국인을 견제할 수 있는 국내 기관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국익과 시장 임팩트 등을 고려할 때 비과세 효과는 작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국가지자체 비과세 제도 부활에 대해선 우정사업본부 측에서도 비관적으로 봤다.

정 사무관은 "지난해 협의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기획재정부가 기본적으로 형평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정부 입법으로는 어려워 보이고, 의원 입법으로는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이낙연 민주통합당 의원은 우정사업본부의 증권거래세 면제를 유지하는 내용의 '증권거래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