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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망-세계증시] '낙관론' 대세, 브릭스 잊어라

기사입력 : 2012년12월24일 16:56

최종수정 : 2012년12월24일 16:56

- 대형우량, 성장, 배당, 유럽, 중국, 금 , 부동산 주목

2013년 새해를 맞이하는 세계 경제는 여전히 추세 성장률 못 미치지만 최근 바닥에서는 회복되면서 회색지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전망은 미국 재정절벽 회피, 유럽 위기의 진정, 중국 경제의 경착륙 회피 등은 전제로 성립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집권 2기와 중국은 5세대 지도부 출범, 아시아 영토분쟁, 중동 위기 등 정책과 지정학적 위험요인이 중첩되고 있다.

글로벌 종합경제 미디어 뉴스핌은 [2013 전망] 기획 기사 시리즈를 내년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전망, 이슈와 위험요인, 대응방안을 정리해 본다/편집자 주

[뉴스핌=이은지 김사헌 기자] 유로존 채무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세계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여전한 가운데 각국 전문가들은 2013년 세계 증시가 계속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역설하지만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브릭스'는 당분간 잊고 필리핀과 같은 떠오르는 시장을 보라고 말한다. 차라리 박살이 난 유럽이 저가 매력이 있고, 미국 증시도 여전히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대형우량주, 성장과 배당이 함께 하는 종목, 유럽과 중국, 금과 부동산 등에 집중하라는 조언이 제시되고 있다.

◆ 월가 구루들, S&P500지수 10% 이상 상승 기대

재정절벽을 둘러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지만 2013년 미국 증시의 행보에 대해서는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모습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재정절벽을 둘러싼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내년 미국 증시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골드만삭스는 2013년 미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해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은 S&P 500 지수가 내년 1575선을 기록해 약 12%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틴은 "연간 약 1.5%인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는 약 3%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일단 재정절벽 이슈가 해결되고 나면 기업들이 지출과 투자를 늘리는 등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도이치뱅크도 내년 S&P 500 지수가 1500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예 S&P 지수가 1600선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과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가 그들이다. 이들은 S&P 지수가 2013년 말 각각 1600, 1615를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주요 동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존 프라빈 수석투자전략가는 "재정절벽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해도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한만큼 미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가 구루들 역시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 결국에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안이 도출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달 월가 금융주간지 배런스는 최신호에서 총 10명의 월가 구루들의 내년 말 S&P500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중앙값이 1562포인트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 'BRICs'는 잊어라, 싱가포르·칠레·필리핀이 '뜬다'

전문가들은 또한 2013년 주목해야 할 국가로 싱가포르, 칠레, 필리핀 등을 주목해 눈길을 끈다.

그간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주도했던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 글로벌 채무위기로 주춤하는 동안 이들 세 국가가 신흥 유망 국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싱가포르의 경우 부의 표준이 유럽 수준에 근접한 데다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 낮은 부패도 등이 강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코노미스트는 2012년 경기 둔화를 겪은 싱가포르가 2013년 4%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망 투자처로 아이셰어스 MSCI 싱가포르 인덱스 상장지수펀드(iShares MSCI Singapore index ETF)를 꼽았다.

칠레 역시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로 꼽혔다. 높은 청렴도와 미네랄 부문의 강세가 강점이라는 분석. 애버딘 칠레 펀드(Aberdeen Chile Fund)가 추천된다.

필리핀은 그간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서 빗겨나 있었지만 2013년 유망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라면 필리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필리핀의 2013년 경제성장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아이셰어스 필리핀 인베스티블 마켓 인덱스 상장지수펀드( iShares Philippines Investible Market Index ETF)가 추천된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들의 경기가 부진하다는 것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올바른 투자처를 선정한다면 수익을 내는 것은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 주식에 집중해야하는 7가지 이유

인베스트먼트 U의 알렉산더 그린 전략가는 각국 미디어들이 끊임없이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 여전히 주식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해야 하는 7가지 이유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로는 낮은 인플레이션이 그 이유다. 올해 원유, 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놀랄 만큼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이와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제조업체들의 영업 마진을 높이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그린 전략가는 전망했다.

제로 수준인 금리도 또 다른 이유다. 이는 현금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높일 것이란 지적이다.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동유럽 등지의 국내 소비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세계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이머징 국가가 여전히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너무 싼 주식도 증시의 추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가 랠리를 펼쳤음에도, 밸류에이션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S&P 500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 ratio)은 수익의 12배에 불과한 데 이는 평균 16배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그 밖에 올해 주식형 펀드환매가 두드러진 점, 주식이 채권보다 더욱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점, 기업 실적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것 등이 내년 증시의 랠리를 가능케 할 요인들로 지적됐다.

◆ 어떤 투자 전략이 먹힐까: 대형우량, 성장+배당, 유럽+중국, 부동산

포트폴리오 배분 면에서는 내년에도 대형 우량주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많다.

BofA-메릴린치는 지금 미국 증시에서 시장의 주도력은 다시 메가급 대형주 쪽에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메가급이란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50위 내에 드는 종목을 말한다. 디어본 파트너스의 폴 놀트 전략가 역시 "크면 클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애플, 액손모빌, 제너럴일렉트릭 같은 종목이다.

크기가 큰 종목일수록 좋다는 말은 신용의 질이 좋을수록 좋다는 말과 결합된다. 초대형업체이면서 재무 여건도 강력한 기업이 이런 데 속한다. 문제는 이러한 종목은 주가가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데 있다. 이런 종목은 주가 상승 여력과 함께 배당 수익도 같이 봐야 한다.

펩시코, IBM, 캐터필라와 같은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고품질인 데다 성장까지 구비한 종목은 그야말로 '안전빵'이다. 구글과 스타벅스, 갭 등이 그런 종목이다.

방금 지적한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은 내년에도 잘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배당성향 자체보다는 회사의 성장세와 견고함을 먼저 보고난 뒤에 이런 부분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네 번째 포트폴리오 전략의 조언은 '유럽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유로존 채무 위기는 이미 주요시장에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 증시는 올해 바닥에서 19%나 상승했다.

최근 실시한 러셀 서베이에서 펀드매니저들 중 2/3가 유로존 회원국 이탈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렇게 보면 유럽 증시는 여전히 매우 저렴해 보인다.

다섯 번째 권고는 '중국'이 올해와는 달리 내년 세계 증시 랠리를 이끄는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관측과 연결된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조사에서 전략가들 62%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며 새 지도부가 경기와 증시 부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신흥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특히 내수를 중심으로 한 성장 모형의 안착으로 인해 신흥시장의 소비관련 종목이 잘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 투자 방법은 중국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를 매입하는 것도 좋지만, 중국에 노출이 많이 된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도 좋다는 지적이다.

여섯 번째는 '금'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메릴린치의 분석가들은 금 선물이 내년 말까지 온스당 2000달러 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20%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초완화 정책으로 인해 금 시세는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릴린치의 프랜시스코 블랑 전략가는 2014년까지 금 시세가 온스당 24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곱 번째 주목지점은 '부동산'이다. 미국 주택시장이 본격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은 이미 무르익었다. 수급 여건이 균형을 찾았고, 주택 판매와 매매가 늘어나고 있으며 재고는 줄고 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61%가 2013년은 '부동산'이 유망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러셀 조사 결과 최고 비중이다. 당장  부동산 건축 분야 외에도 건설 부문 일자리가 늘어나고 가구와 건축자재 금융서비스 쪽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덟 번째, 산업(공업)업종이 계속 확장 국면을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 쪽에도 주목하라는 권고가 제기된다. 세계경제, 특히 미국과 중국 경제가 좀 더 빠르게 확장해 나갈 것이란 전망을 감안한다면 공업업종주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공업업종주가 대형주이고 신용의 질이 높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캐터필라와 같은 종목이 그렇다.

아홉 번째 초점은 최근 매도 압력에 노출됐던 '첨단기술' 업체에 다시 주목하라는 것이다. 특히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이후에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고, 퀄컴과 같은 관련 시장의 지배력이 높은 기업도 유망하다.

다만 첨단기술업체들은 미국 외에 해외시장 노출이 크기 때문에 내년에 크게 잘나가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중국에 노출이 높은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마지막은 주요 주가지수를 이끄는 인기 종목 10개 정도에 주목해서 포트폴리오를 배치하다는 권고다. 이들 종목은 대형주이고 품질이나 성장세 면에서도 양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 2013년 증시 전망, 마냥 밝은 것은 아냐

내년 세계 증시 전망 중에서는 '약세장'을 예상하는 경우도 있다.

BofA-메릴린치의 기술분석가인 메어리 앤 바텔스는 "주식시장의 밑에 흐르는 하락 추세가 쉽게 역전되기 힘들기 때문에, 최근 상승장세는 언제가 대형 조정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조정 국면이 내년에 전개된다면 미국 증시는 다시 약세장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바텔스의 주장이다.

그는 기술적 분석에서 ADL 라인이 아직 평평한 것이 상승 추세로 전환을 시사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대통령선거 주기 분석에서는 내년 2월 정도에 시장의 큰 조정국면이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 그리고 2009년 봄 이후 증시가 이미 큰 랠리를 이어왔으며 점차 그 랠리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점 등 3가지 불안 요인을 제시했다.

2013년에도 미국 증시가 상승할 경우 4년 연속 상승자이 이어지는 셈인데, 바텔스에 따르면 20%가 넘는 시장 상승 랠리는 2.5년 이상 이어진 경우가 없다. 그는 1929년 이래 25차례의 강세장이 형성됐는데, 2009년 3월 이후 상승세는 평균 지속기간보다 8배나 길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김사헌 기자 (soprescio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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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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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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