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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 앞두고 北風이 불기 시작됐다

기사입력 : 2012년11월05일 11:36

최종수정 : 2012년11월05일 11:36

- 새누리 "北 대선 개입 중단" vs 북 조평통 "南 정권교체돼야"

[뉴스핌=이영태 기자] 18대 대통령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북한과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북풍(北風)'이 불기 시작했다. 올 대선은 특히 남북 간 긴장관계가 심화된 상태인데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한 상황이라 북풍이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5일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한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논평을 낸 것에 대해 "북한의 '남한정권교체' 갈망,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의 선거개입 시도를 비판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이번 대통령선거에 개입해 '정권교체'를 시도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 언론기관의 대선 개입 보도를 보면 지난 2007년 대선 때에는 월 평균 52회였지만 이번엔 월 평균 143회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북측의 선거개입 의도에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며 "소수의 김씨 일가를 위해 2000만 북한 주민을 탄압하고 수탈하는 전제정권 체제가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되는 후보의 당선이 지금 이 순간 북한이 갈망하는  최선의 대한민국 대선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성숙한 대한민국 유권자들은 북한의 협박이나 선동에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며 "다만 우려되는 것은 경거망동하는 소수의 종북세력이다. 대선국면을 남남갈등의 장으로 만들려는 행태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이익이 자신들의 이익으로 생각하는 종북세력의 정치적 판단에 대해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제 무의미한 대한민국 대선 개입 기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변인은 전날에도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이) 새누리당의 집권이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며 "북한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세력이 정권 잡기를 바라는 갈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부대변인도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이 북한의 전쟁 위협에 굴복할 만큼 허약한 국가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오산임을 북한 정권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 정권은 '남한 내 제 식구 돕기'를 위한 대선 개입을 즉각 중단하고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생계를 비롯한 인권문제부터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조평통은 지난 3일 서기국 보도를 통해 "새누리당은 민족의 재앙거리이고 온갖 불행의 화근"이라며 "남조선 각 계층은 새누리당의 재집권 기도를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새누리당이 집권하면 남조선 사회와 북남 관계는 이명박 정권 때와 똑같이 될 뿐 아니라 유신독재의 부활로 초래될 것은 파쇼적 탄압과 전쟁뿐"이라며 "낡은 보수정치를 끝장내고 새 생활, 새 사회, 새 정치를 위한 정권교체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평통은 국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유신 족속들이 정수장학회를 차지하면서 이젠 그 재산을 팔아 새누리당 후보의 대선에 쓰려 한다"며 "새누리당 패거리들이 유신 독재의 부정부패 수단인 정수장학회 문제를 덮으려 온갖 수를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후보의 NLL 관련 발언과 기무사령관 출신 허평환 국민행복당 대표의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까지 놓치게 되자 '국민대통합'을 '보수대연합'으로 바꾸고 보수본색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4일 '유신독재 일당의 정수장학회 강탈 진상을 고발한다'는 기사에서 "새누리당이 유신독재의 부정부패 문제를 덮어버리기 위해 오그랑수(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이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이고 역사를 왜곡하는 철면피 같은 짓"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도중 NLL을 포기하는 발언을 했다는 새누리당 측 주장에 대해 "괴뢰보수패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문제까지 왜곡·날조해 민심과 여론을 오도해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새누리당 패거리들은 이전 정권에서 북과 NLL을 논의했다는 그 무슨 대화록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이것은 곧 북남선언에 대한 전면부정이고 그것을 뒤집어엎기 위한 가소로운 술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6월 지방 선거 때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고,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선거와 올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도 북남관계를 고의로 긴장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선거 때마다 북풍 소동을 일으키는 것은 괴뢰보수패당의 상투적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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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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