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 양적완화…외환 3종세트 보완 검토
[뉴스핌=곽도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개월 만에 1000원대에 진입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을 뚫고 내려간 탓에 수출업체들의 매도심리를 자극, 추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환율의 하락 쏠림이 수출채산성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면서 환율하락을 추가로 부추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역시 환율 수준을 특정하지는 않지만 환율의 하락 변동폭이나 속도에 대해 유의하면서 외환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는 미세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40원 내린 1098.2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0.20원 하락한 1103.4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낙폭을 다소 늘렸다가 장중 내내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네고 물량이 실리고 생각보다 1100원을 쉽게 뚫고 내려가면서 롱스탑과 추가 매도 물량이 유입됐다. 이로써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9월 9일 1077.30원을 기록 후 13개월 만에 1000원대에 진입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숏심리가 강한데다 네고도 같이 나왔는데 당국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으면서 쉽게 더 내려갔다”고 밝혔다.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시장은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정부는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 속도에 유의를 한다”며 “다른나라와 상대적인 관점에서 비교를 해봐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본시장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거시건전성이 괜찮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당분간 없다”고 못 박았다.
박 장관은 또 “정부는 내달 멕시코에서 열리는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양적완화의 정책효과와 대응에 대해 본격적으로 토론해보자는 의제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국내로 유동성이 밀려오면서 신흥국 통화절상 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불만을 나타낸 셈이다.
박 장관은 그러나 “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과도한 외국자본 유입을 막는 이른바 3종 세트의 성과와 보완방안 등에 대해 계속 검토 연구하고 있는 단계”라며 개입 가능성에도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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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