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이틀 연속 하락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국가 부채 관련 구제금융 요청을 구체적인 조건이 확인될 때까지 보류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하락 압박이 높아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8% 하락한 1.2508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엔은 0.24% 내린 98.38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엔은 78.65엔으로 0.06% 소폭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17% 상승한 81.69로 마감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유로존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로화 상승을 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보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연기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여기에 이탈리아가 5년과 10년 등 장기 국채 발행에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웨스턴 유니온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은 부채위기의 원활한 진화를 위해 시장이 희망하는 일”이라며 “하지만 스페인이 이를 연기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유로화 상승 베팅에서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로화 하락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인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데일리 FX의 크리스토퍼 베치오 외환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QE 관련 신호에 대한 기대는 상당 부분 희석됐다”며 “연준이 실제 QE3에 나서기 위해서는 경제지표 악화 등 특정 상황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냉키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QE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더라도 연준은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노르웨이 크로네가 상승했다. 크로네가 9년래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노르웨이 정부는 투기적인 거래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지만 환율 방향을 돌리지는 못했다. 크로네는 달러화 대비 0.05%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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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