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금융당국이 판매사의 계열사 펀드 판매를 우대하는 행위에 대해 금지에 나서자 운용사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형 운용사들은 당국의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제동이 판매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들은 개정안 시행으로 펀드 판매에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는 4일 제13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계열사 펀드 등에 대한 차별적인 판매촉진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금융투자업규정' 일부개정 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펀드판매사가 계열관계 등에 있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라는 이유로 영업직원에 대한 차별적인 보상, 성과보수의 제공 등을 통해 부당하게 차별적인 판매 노력 행위를 금지한다.
이번 규정안은 지난해 연말 '펀드판매 선진화 방안'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계열사펀드 판매 비중이나 수익률 비교공시시스템(금투협회)을 구축하고 판매채널도 다각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 시행이 펀드 투자자들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형 운용사들은 최근 펀드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펀드 판매가 늘어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A 운용사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하는 계열사 상품에 대한 노골적인 캠페인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중소형 운용사들이 상대적인 혜택을 보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펀드 시장이 예전보다 활성화 되있지 않아 중소형 운용사들의 펀드 판매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사 펀드에 익숙해져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판매사 권유가 없다하더라도 이들의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B운용사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 판매를 낮춰도 투자자들은 중소형 운용사가 아닌 대 형 운용사들의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구도가 그렇게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낮추는 것은 역차별 하는 것"이라 며 "수익률 등의 강점이 있는 펀드를 팔지 못하면 투자자 측면에서도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반면 중소형 운용사들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비쳤다. 은행, 보험사 등 다수의 판매창구를 가진 대형 운용사들보다 열세에 처한 중소형사들에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C 운용사 관계자는 "한 운용사 직원은 은행을 끼고 있어 펀드 판매에 걱정이 없다고 우스갯 소리를 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 개정안은 판매창구가 적은 중소형 운용사들에 희소식인 것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펀드 선택의 폭이 다양해 질 수 있어 중소형사만의 특징이 있는 펀드들의 판매를 이끌 것이란 해석이다.
D 운용사 관계자는 "중소형사 운용사들은 대형 판매사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 판매에 있어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사들이 은행 등 판매창구에 상품이 걸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판매 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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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