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新대공황 오나①] 유로존 위기 심화, 유럽 구제금융 도미노에 빠지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 Newspim] 오는 17일 ‘그렉시트(Grexit)’ 여부를 판가름할 총선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 신청에 나선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가 심상찮다.

보수적 시각을 견지할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의 수장마저 최근 “유럽 재정위기는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충격”이라는 발언을 내놓는 등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형국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할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이미 각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위기는 '일본경제 장기불황'의 서곡이나 다름없는 만큼 정부, 기업, 가계 등 모든 경제 주체가 '글로벌 장기불황'에 서둘러 대비해야한다는 게 뉴스핌의 판단이다.

이에 뉴스핌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관점에서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유로존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과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당국과 각계의 대응방안 등에 대한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註>


[뉴스핌=이기석 기자] 유로존의 위기가 한층 심화되고 있다. 재정위기로 휘청거리던 유로존은 이제 구제금융의 도미노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 붕괴로 시작했던 유로존 위기는 아직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만 브라더스 파산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고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로 전환됐던 세계화의 위기는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3년차를 맞아 어두운 잿빛 전망으로 출발했던 2012년은 또다른 위기를 현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인들의 한숨은 어느새 우울증을 양산하며 어두컴컴한 비관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분노와 절규를 토해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휩쓸었던 점령시위(Occupy  Wall Street)가 월가의 탐욕에 대항했다면 유럽인들의 분노는 정권과 국가를 향해 있다.

유럽인들의 분노는 지난 3년여간 지속된 불황 속에서 긴축과 구조조정으로 삶의 기반을 잃게 되자 정권교체라는 칼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지만 정권교체가 재정위기나 은행부실, 신용등급 강등을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빚잔치로 벌였던 지난밤의 축제판을 거두려하니 난장판처럼 널부러진 온갖 폐악들이 아침의 여명을 가로막고 있다.

때마침 유로존의 재앙을 비유하듯 지난 5월초 세계미술계에 깜짝 놀랄만한 초대형 뉴스가 전해졌다. 노르웨이 출신 표현주의 화가인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가 그린 대표작 <절규 The Scream, The Cry> (1893)가 뉴욕 소더비(Sotheby's) 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에 낙찰이 된 것이다.

뭉크 Edvard Munch <절규 The Scream> (1893)
뭉크의 <절규>는 지난 5월 2일 유력자들만 초청해 진행하는 저녁경매에서 1억 1992만 2500달러(한화 약 1356억원)에 낙찰,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종전의 경매최고가 작품은 지난 2010년 5월에 1억 650만달러에 낙찰된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 Nude, Green Leaves, and Bust>였다.

뭉크의 <절규>는 붉은 잿빛 하늘에 푸른빛이 도는 다리 위에 서 있는 한 사람이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양 볼에 손을 대고 괴성을 지르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뭉크 자신의 개인적인 슬픔과 절망에 더해 현대사회의 고통과 부조리, 억압, 전쟁에 대한 공포를 대변해주는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소더비의 경매 결과는 향후 세계미술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빅뉴스로 벌써부터 미술계에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뭉크의 <절규>는 현대미술계에서도 ‘팝아트’로 이어지며 앤디 워홀 등이 재인용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나 만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빈번히 패러디되면서 대중들한테 널리 알려져 있어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1세기 들어 이글거리는 듯 강렬한 태양빛과 어두운 밤하늘의 별빛을 표현했던 고흐에 열광하던 시기를 지나 앞으로 뭉크의 <절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인간 존재의 공포와 불안을 대변하고 글로벌 위기시대를 집약하는 예술적 상징물로 풍미할 것으로 보인다.


◆ 유로존 붕괴의 공포, 구제금융 도미노에 빠지나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그리스의 이후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모두 4개 나라가 구제금융을 신청하게 됐다. 유로존이 재정 및 국가채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구제금융 도미노에 빠져들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 9일 스페인은 기존의 반대입장을 바꿔 유로존 회원국들에 대해 구제금융을 전격 신청했다. 유럽 내 긴급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직후이다. 스페인의 루이스 귄도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스페인 정부는 은행권의 자본확충을 위해 회원국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성명서를 통해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는 은행권의 추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최대 1000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은 그동안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긴축 등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염려하면서 구제금융에 반대했다. 그렇지만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코너에 몰렸고 국채금리 급등에 따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구제금융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주말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반색하면서 잠시 호재로 인식하며 그동안의 눌린 심리가 회복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금융시장은 1000억유로 수준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시기나 방식도 모호하며 심지어 ‘돌려막기’로 폄하하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섰다.

여기에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유로존 국채시장이 불안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스페인에 이어 이탈리아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부채 전염론이 돌았다. 이탈리아 부채가 2조유로에 달하기 때문에 이탈리아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다시 6%대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로 3단계 하향 조정했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스페인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낮추면서 독일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내놨다. 유로존의 대표주자인 독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피치는 12일(현지시간) 유로존이 경기급침체 압력을 받고 있으며 단시일 안에 위기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할 경우 붕괴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책당국자들이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비용만 상승할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위기전염 리스크가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독일을 포함한 룩셈부르크, 핀란드, 네덜란드 등 4곳의 트리플A 국가들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욱 피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유동성 공급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 번째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을 가동하는 등 대규모 유동성 지원이 불가피한 초유의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야흐로 유로존 위기는 이제 다시 끝간데 모를 블랙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을 이루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