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진두지휘…2년간 노력 결실
[뉴스핌=배군득 기자] 한화그룹이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김승연 회장(사진)의 공격적인 경영철학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다.
이번 이라크 신도시 건설에서 강한 의욕을 보인 김 회장이 직접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약 80억 달러의 대규모 시장을 창출해낸 것이다.
김 회장은 이라크 신도시 수주를 위해 2009년부터 공을 들였다. 공사권을 획득할 경우 한화는 물론 국내 중견 건설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이 보장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12월 김현중 부회장을 해외건설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외부문 대표이사’로 보직발령하며 본격적인 이라크 잡기에 나선다.
당시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던 김 회장은 이듬해인 2월 MB정부 민관경협사절단이 이라크 방문시 김현중 부회장을 보내 사업성 검토를 지시했다.
이후 이라크 주택사업 가능성에 대해 보고받은 CM은 사업계획과 전략을 수립, 지난해 4월 이라크 말리키 총리 방한시 면담한 김현중 부회장은 바그다드 인근 신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이라크 정부 예산 지원책을 이끌어 냈다.
특히 김 회장은 이라크 총리수행원들이 1만2000가구 규모 미니신도시 ‘인천 에코메트로’를 둘러볼 수 있도록 전용헬기까지 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라크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을 내비쳤다.
또 지난 2월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이 방한했을 때도 김 회장은 전용헬기를 내줘 인천에코메트로를 상공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해 신도시 개발에 대한 한화건설의 노하우를 확인시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과 누리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지난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10만호 건설사업 본 계약 체결식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이라크에서 NIC와 MOA를 체결한 이후 해당 프로젝트 규모, 국가적 이익과 상징성 등을 고려해 중대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고 보고 받으며 관련 회의를 주관하는 등 프로젝트가 최종 수주될 수 있도록 진두지휘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현지에서는 100여명이 넘는 이라크사업 전담반(TFT)을 구성하고 전담인력들이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협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지난해 7월에는 그룹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화건설 이라크 주택사업을 ‘글로벌 혁신사례’로 꼽으며 각 계열사 해외사업을 독려하기도 했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김 회장은 일선 실무진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이라크의 정치, 사회적 위험 부담을 떠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내가 리스크 테이킹을 할 테니 김현중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은 국가 재건사업 기회를 계속 찾아보라”며 “이번 계약이 향후 한화의 글로벌 사업의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100여명의 실무진을 이끌고 1년간 이라크 현지에서 상주하다시피 업무를 보며 마지막 본 계약 체결이라는 쾌거를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김 부회장은 사우디 마라픽, 요르단 삼라, 알제리 아르쥬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공사를 연이어 수주한 해외 사업에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인물이다. 이번 이라크 정부를 움직이는데도 김 부회장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그룹 회장이 되지 전 태평양건설 해외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며 중동 건설 사업 현장을 직접 지휘한 경험이 있다”며 “이 경험을 앞세워 이라크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토록 했고 결국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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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