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권지언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핵 포기를 위한 6자회담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으며 북-미간 대화도 잠정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은 “아직까지 리더십을 검증받지 못한 후계자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하여 약점이 드러날 만한 조치는 취하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6자회담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 사망 이전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김정은이 절대권력 세습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군사 공격이나 핵실험과 같은 도발을 통해 리더십을 증명하려 들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권력이양 과정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AP는 북한의 내부 사정이 어려워진 영향에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이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지난해 9월로, 당시 김 위원장이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당의 최고 군사 지도 기관의 제2인자 자리에 임명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이후 권력 이양 과정에서 북한은 주민들의 생활고 해결이라는 시급한 과제에 경제 개혁은 점차 뒷전으로 밀렸다. 또, 주요 지원국인 중국과의 교역 및 협력 증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는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을 가장 키우는 요인은 갑작스러운 김정일의 죽음이었는데 그 같은 상황이 지금 현실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AP는 최근 긍정적 조짐을 보여왔던 미국과의 협의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미국은 빠르면 19일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 지원을 발표하고, 북한도 이에 따라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잠정 중단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AP는 북한이 13일간의 추모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미국과의 협의 자체도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몇 시간 뒤 단거리 미사일 시험을 적어도 한 차례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의 한국 군 관계자 두 명은 이 같은 보도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이날 시험은 정기적 군사훈련의 일부인 것으로 보이고 김 위원장의 사망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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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