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은 북한의 동향에 촉각에 귀기울인 채 즉각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및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권력 세습 안착 가능성에 대한 분석 기사를 앞다퉈 다루며 향후 정국에 대한 전망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은 한반도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불필요한 긴장이 조성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날 미국 국방부는 김정일 사망 이후 북한군의 동향과 관련해 "특별한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주한미군의 경계태세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이 김관진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가졌다"며 "미국은 한국과 함께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일본 겐바 고이치 외무상과 회동한 뒤 "북한 주민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여전히 우리는 북한 주민의 삶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또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김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조의 표명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조의 표명과 관련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의 사망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심심한 애도를 전한다"는 조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CNN 등 주요 방송은 전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특별 방송을 편성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의 상황을 속보로 타진했고 이날 역시 주요 뉴스 보도 틈틈이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날 북한의 권력 세습이 김정은 체제로 안정된 구축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서 '미지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일단 (사망소식 발표 후) 첫날에는 적어도 권력 승계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이 김 국방위원장의 장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을 그 일례로 들었다.
그러면서도 서울 연세대학교의 존 들루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새 리더십에 대한 첫번째 평가는 김 위원장의 사망 자체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