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34) 전무의 결혼식을 계기로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범현대가가 화해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정지이 전무와 신두식씨(38)의 결혼식에는 5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범현대가에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부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정대선 현대비에스앤씨 대표와 그 처인 노현정씨,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박용만 두산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희범 STX 중공업ㆍ건설 회장,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김윤 삼양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그룹에서는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정몽구 회장은 직접 참석하지 않고, 화환으로 축하를 대신해 아쉬움을 샀다.
정 회장이 결혼식에 불참함에 따라 정 전무가 큰아버지인 정 회장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할 수도 있다는 추측은 빗나갔다. 정 전무는 신랑과 나란히 손을 잡고 입장해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의 주관으로 진행된 결혼식을 치렀다.
앞서 현정은 회장이 맏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현대건설 인수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제기했던 민사소송을 취하하는 등 집안의 어른인 정 회장에게 예를 갖췄지만, 직접 참석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이를 두고 정 회장이 결혼식을 양측의 화해와 연결시키는 세간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평소 조카의 결혼식에 잘 참석하지 않는 전례에 비춰 특별하게 볼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현대상선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따뜻한 말로 조카의 결혼을 축하했다.
정 의원은 결혼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신랑이 참 잘생겼더라. 형님(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오늘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인데… 두 사람이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무의 결혼을 계기로 현대가가 화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집안 식구끼리 화해는 또 무엇을 하겠느냐”며 넘어갔다.
정몽구 회장과 달리 직접 결혼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축하한다”는 짤막한 말로 사촌동생인 정 전무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현대가가 정지이 전무의 결혼식을 계기로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지만, 갈등의 골이 쉽게 풀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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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