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파미 콰디르 사프켓캐피털이 수주 내 한국 투자를 시작했다.
- 저PBR 중소형주와 경영권 승계 기업을 핵심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 공매도 대신 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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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몇 주 내 투자 개시, 기업 인수는 추진 안해"
내년 초 서울사무소 개소 추진…한국인 중심 현지팀 구축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월가의 암살자(The Assassin)'로 불리는 공매도 투자자 파미 콰디르가 이끄는 사프켓캐피털이 한국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 실사를 상당 부분 진행했으며 수주 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영권 승계를 앞두거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저평가 중소형주를 핵심 투자 대상으로 지목했다. 경영권 인수보다는 지배구조와 자본배분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파미 콰디르 사프켓캐피털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뉴스핌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몇 주 내 한국에서 투자를 개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콰디르는 2017년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 사프켓캐피털을 설립한 투자자다. 앞서 크렌세비지자산운용에서 캐나다 제약사 발리언트의 주가 하락에 베팅해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독일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의 회계부정 의혹을 추적하고 공매도에 나서 수익을 거뒀다.
이후 기업의 회계와 지배구조 문제를 정밀하게 파헤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으로 월가에서 '암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기존 공매도 전략에서 벗어나 한국의 저평가 기업에 투자하는 행동주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사프켓은 2027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한 기업을 대상으로 첫 주주 관여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시범 사례로 삼아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고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경영권 확보나 기업 인수는 추진하지 않는다. 기업이 사프켓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행할 수 있을 정도의 지분을 확보하되 직접적인 경영 참여에는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이사회 참여가 필요할 경우에도 콰디르 CIO가 직접 이사직을 맡기보다는 독립적인 후보를 발굴해 추천하는 방식을 우선한다. 투자 대상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서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갖춘 기업이다.
콰디르 CIO는 "순현금과 실물자산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높은 기업,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 우선주 발행 기업, 경영권 승계를 앞둔 기업, 복잡한 지배구조와 거래 관계로 저평가된 기업 등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권 승계기업은 사프켓이 한국 시장에서 새롭게 발견한 투자 기회로 꼽힌다. 콰디르 CIO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높은 상속세 부담으로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있었지만 최근 지배구조 관련 제도 변화로 이러한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가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은 더 이상 모든 지배주주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업의 주식가치를 높이는 것이 원활한 승계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낮은 주가를 유지할 유인이 컸지만 최근 제도 변화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승계 자금 마련에 유리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프켓은 대형주보다는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소형주는 증권사 분석이 충분하지 않고 유동성과 공시 투명성도 기업마다 차이가 크지만 철저한 기업 분석을 통해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콰디르 CIO는 "사프켓이 타깃으로 하는 기업들은 투기적인 기업이 아니라 수십 년간 사업을 영위하며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갖춘 알짜 기업들로, 리스크가 '영업'이 아닌 '지배구조'에 존재하는 곳들"이라고 강조했다.

사프켓은 저평가 기업과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는 이른바 '밸류트랩(Value Trap)'을 구분하기 위해 자체 분석 체계인 '센티넬 워치(Sentinel Watch)'를 활용한다.
센티넬 워치는 ▲이사회와 소유구조 ▲재무보고의 신뢰성과 내부통제 ▲자본배분과 주주 이해관계 ▲특수관계자 거래와 이해상충 ▲공시 투명성과 시장 행태 등 5개 항목을 평가하는 체계다.
콰디르 CIO는 지난 10년간 공매도 투자 과정에서 축적한 포렌식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회계와 자본구조뿐 아니라 임직원·고객·협력업체 인터뷰와 현장 방문, 소송 이력까지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개선 가능한 지배구조 문제와 회복이 어려운 사업상 결함을 구분한다는 것이다.
투자 이후에는 기업과의 비공개 협의를 우선한다. 특수관계자 거래와 담보 제공 지분, 승계 관련 제약 등을 분석한 뒤 기업 의사결정자들과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주주 관여 수단으로는 자사주 소각, 배당정책 개선, 독립적인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 교차지분 해소, 특수관계자 거래 공개,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제시했다. 다만 기업의 영업 구조조정보다는 자본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에 무게를 둔다.
사프켓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올해 3~4분기로 예상했던 서울사무소 개소는 내년 초로 조정됐다. 최근 몇 주간 사무실 공간을 검토했으며 초기 투자 진행 상황에 따라 현지 인력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콰디르 CIO는 "서울 팀은 저희 활동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기업 분석과 주주 관여 활동은 서울에서 수행할 예정이며, 기업 소유주와 기관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한국인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프켓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배경에는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저PBR 기업 비중이 있다. 콰디르 CIO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약 68%가 여전히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S&P500의 2% 미만, 대만과 일본의 약 20%와 비교하면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plu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