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8월 물가가 예상 밑돌았지만 장기금리는 30일 올랐다.
- 소비·고용 지표가 견조해 물가 압력이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 연준 10월 인상 기대는 낮아졌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월 인상 기대 36%로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8월 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는데도 장기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물가 산출 방식이 바뀌면서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데다, 소비와 고용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물가 압력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6bp(1bp=0.01%포인트) 오른 5.6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한때 5bp 내린 4.82%까지 떨어져 일주일여 만의 최저를 찍었다가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단기물과 장기물이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당장 인플레이션 지표가 전문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인상 기대를 낮췄다. 인상 확률은 약 36%로, 지표 발표 직전 절반 수준에서 떨어졌다. 이달 단행한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며 한 차례 쉬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 물가, 예상 밑돌았어도 안심 못 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한 상황에서도 장기 금리가 오른 것은 예상을 밑돈 인플레이션 지표를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어서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았다. 다만 하향 수정된 7월과 같은 수준으로, 개선됐다기보다 제자리걸음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도 3.0%로 7월과 동일했다.
전월 대비로는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헤드라인 PCE 물가는 0.3%, 근원은 0.2% 올라 각각 7월의 0.1%보다 빨랐다.
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여전히 에너지였다. 중동 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4.4% 뛰었고 에너지 재화·서비스가 2.3% 올랐다. 운송서비스도 1.4% 상승했다. 재화 가격은 0.3% 올라 7월 0.1% 하락에서 반등했는데, 휘발유 급등에 따른 비내구재 0.5% 상승이 주도했다. 서비스 물가는 0.1%에서 0.3%로 가속했다. 운송서비스와 0.5% 오른 외식·숙박이 이끌었다.

이번 지표에는 변경된 물가 산출 방식이 반영됐다. BEA는 측정 오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법률서비스와 투자서비스,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세 개 항목의 집계 방식을 바꾸고 이를 소급 적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새 방식에서 물가 수치가 0.2%포인트가량 낮게 나온다고 전했다. 국민경제계정 연례 개정도 함께 반영돼 2021년 1월까지 수치가 소급 수정됐다.
금융시장은 수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방식이 바뀌었는데도 8월 물가 오름세가 여전하다는 점에 유의하는 모습이다. TD증권의 게나디 골드버그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물가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돌린 것"이라면서도 "산출 방식 변경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은 크게 오르는 데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BMO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율 3% 넘게 오르는 PCE 물가 구성 항목의 비중이 54%에서 51%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정상 수준보다 훨씬 높다"며 "기저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볼 근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가를 목표로 되돌리려면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연준의 시각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견조한 경제도 장기금리 밀어 올려
같은 날 나온 지표들은 탄탄한 경제를 가리켰다. 8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9% 늘었고,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6% 증가해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연율 2.2%로 상향 수정돼 기존 발표치 1.5%를 크게 웃돌았다. 기저 성장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 민간 최종수요도 4.6%로 상향 조정됐다. 건설이 포함된 투자 항목이 상향된 것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성장에 기여한 정도를 보여준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존 캐너번 애널리스트는 견조한 지표가 수익률곡선을 가파르게 유지하고 장기 금리를 다소 밀어 올린다며 2일 9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이 큰 조정을 꺼릴 수 있다고도 진단했다.
다만 미국 경제를 지지하는 소비는 소득으로 지지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월 개인소득은 한 달 전보다 0.2% 늘었으나 실질 가처분소득은 0.0%로 제자리였다. 저축률은 4.1%로 낮아졌다. 소비 증가가 저축 감소에 기댄 셈이다.
전날 발표된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년여 만의 최저로 떨어진 것과 겹쳐 보면, 가계가 버티고는 있으나 여력이 줄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은 이달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올여름만 해도 다수 인사가 물가 압력이 자연히 잦아들면 연내 인상을 피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8월 초기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인내심을 잃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10월에는 쉬어가더라도 연내 추가 인상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