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여객기서 부기장이 기장을 찔렀다
- 항공기는 30일 사우디 타부크에 비상착륙했다
- 이스라엘은 테러 공격 시도 가능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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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만에 1만4000피트 급강하… 승객 150명은 모두 안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항공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사건이 조종사에 의한 '테러 공격' 시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30일(현지시간) 부기장이 기장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객실 승무원들이 조종석에 들어가 항공기를 통제했다고 밝혔다. 앞서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는 로이터에 조종사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인 뒤 항공기가 비상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현재 이스라엘 정부의 판단은 이번 사건이 '테러 공격' 시도였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두 조종사 중 어느 한 명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항공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착륙할 무렵 도론 스필먼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로이터에 이번 사건이 항공기 납치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른 사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공식 규정했는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즉각 답하지 않았다.

◆ 30초 만에 1만4000피트 급강하… 승객 150명은 모두 안전
사건이 발생한 항공기는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보잉 737 기종인 이 항공기에는 약 150명의 이스라엘 승객이 타고 있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FZ1073편은 요르단 영공을 비행하던 중 사우디아라비아로 항로를 변경했다. 항공기는 먼저 일반 비상 신호를 보낸 뒤 불법적인 개입 가능성을 나타내는 또 다른 비상 신호를 발신했다. 이후 다시 일반 비상 신호를 보낸 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항공기는 첫 번째 비상 신호를 보내기 직전 급격히 고도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운항 자료상 항공기가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약 1만4000피트(약 4267m)를 갑작스럽게 하강했다고 밝혔다. 누가 비상 신호를 보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부크 공항은 두 조종사가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에 널리 보도된 탑승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서는 한 이스라엘인 승객이 조종사 한 명이 흉기에 찔린 뒤 한 명은 중상을, 다른 한 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과 해당 승객 모두 공격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탑승객 가족의 증언도 나왔다. 야스민 아부카시스는 항공기에 타고 있던 딸 미리암으로부터 당시 비명이 들렸으며 흉기를 든 남성이 조종사 한 명을 바닥에 쓰러뜨렸고 주변이 온통 피투성이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언론은 항공기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에는 한 승객의 옷이 피로 흠뻑 젖은 모습이 담긴 것으로 보였다. 로이터는 해당 사진의 진위를 즉각 확인하지 못했다.
사건 직후 이스라엘 언론에서는 엇갈린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조종사 한 명이 자살을 시도하며 여객기를 추락시키려 했다고 보도했다. 조종사들의 국적을 놓고도 일부 매체는 오만과 UAE 국적이라고 전한 반면, 다른 매체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에서는 국가안보 관련 협의가 열렸다. 이스라엘은 항공기가 착륙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식 외교 관계가 없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이스라엘 승객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안보 협의를 진행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위기 대응을 위해 이날 남은 일정을 모두 비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UAE가 최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일요일 UAE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만났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후 안보·군사·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
올해 초 이스라엘은 UAE에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과 이를 운용할 이스라엘 인력을 제공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UAE를 공격하자 방어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UAE 정부는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두바이 소유 항공사인 플라이두바이는 해당 항공편에서 '사건'이 발생해 타부크로 항로를 변경했으며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승객이 안전하며 인원도 모두 확인됐다고 했다.
플라이두바이는 두바이와 텔아비브를 오가는 왕복 항공편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 노선은 이스라엘인들이 많이 이용하며 통상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영공을 통과한다.
이스라엘과 UAE를 오가는 항공편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9월에도 두바이에서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항공편이 의료 응급 상황으로 리야드에 비상착륙한 바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