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 노사가 16일 임단협을 타결했다.
- 성과급 PS는 현금 50%·주식 50%로 바꿨다.
- 적자 땐 고용안정 전제 임금 3% 이연하기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금·주식 지급 방식 구성원 선택권 넓혀 절충점
적자 발생 시 임금 최대 3% 이연 조항 첫 명문화
2023년 한시적 임금 이연 넘어 상시 위기대응 기준 마련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성과를 나누는 방식부터 경영 위기에 대응하는 원칙까지 새로운 노사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첫 잠정합의안이 불과 25표 차로 부결되자 노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비중을 기존 40%에서 50%로 높였다. 자사주 보상 체계는 유지하면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고 구성원이 주식 지급 비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접점을 찾았다.
이번 합의에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은 호황과 불황에 대응하는 기준을 함께 마련했다는 점이다. 실적이 좋을 때는 영업이익과 연동해 성과급을 나누고, 적자가 발생하면 고용안정 대책을 전제로 임금 일부를 이연할 수 있도록 했다. 성과가 날 때는 이익을 공유하고 어려울 때는 부담을 분담하는 원칙을 노사가 제도화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15~16일 양일간 수정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했다. 찬성 57.08%로 합의안이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1만6039명 가운데 1만5297명이 투표해 95.3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8731명, 반대는 6566명이었다.

◆ 성과급 '얼마나'에서 '어떻게'로…25표가 바꾼 PS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큰 진통을 겪은 부분은 임금 인상률보다 PS 지급 방식이었다.
노사는 지난달 임금을 6.3% 인상하고 PS의 40%를 현금,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내용의 첫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진행된 전임직 노조 투표에서 반대 7535표(50.08%), 찬성 7510표(49.92%)로 불과 25표 차로 부결됐다.
노사는 이후 약 3주간 재협상을 거쳐 지급 구조를 다시 손봤다.
수정안에서는 현금과 주식의 기본 지급 비중을 각각 50%로 조정했다. PS 가운데 당해 지급되는 80%는 현금 50%와 주식 30%로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1년 뒤와 2년 뒤 각각 10%씩 주식으로 지급한다.
구성원이 직접 지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혔다. 기본 주식 지급 비중은 50%지만 원하는 직원은 이를 60%부터 최대 100%까지 10%포인트 단위로 높일 수 있다. 지난해 PS 가운데 향후 2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었던 이연분 20%도 앞당겨 지급한다.
이번 합의는 성과급 규모뿐 아니라 지급 방식도 노사 협상의 중요한 변수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가 일률적으로 현금과 주식의 비중을 정하기보다 구성원의 선호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규모가 커지면서 단순히 얼마를 받느냐뿐 아니라 현금과 주식 가운데 어떤 형태로 받느냐도 구성원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구성원마다 현금과 주식에 대한 선호가 다른 만큼 보상 방식에 대한 선택권도 중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잘될 땐 성과 나누고 어려울 땐 부담 분담…위기 대응도 제도화
올해 임단협에서는 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라 반복될 수 있는 노사 갈등을 줄이기 위한 기준도 마련됐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향후 회사가 적자를 낼 경우 고용안정 대책 등 위기 극복 방안을 우선 협의한 뒤 임금의 최대 3%를 이연할 수 있는 조항을 신설했다.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지급 시기를 늦추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미뤄둔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불황기에 임금 지급을 미룬 전례는 있다. 반도체 업황이 크게 악화됐던 2023년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4.5%로 정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때까지 인상분 지급을 미루기로 합의했다. 다만 당시에는 이미 닥친 경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인 조치였다.
이번에는 향후 적자 발생 시 적용할 원칙을 임단협 조항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는 성과 공유 기준을 마련한 데 이어 불황기에 적용할 위기 분담 기준까지 미리 정한 것이다.
반도체 산업은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만큼 호황기에는 성과 배분, 불황기에는 임금과 고용 문제가 노사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합의로 SK하이닉스 노사는 실적이 좋을 때는 성과를 나누고 어려울 때는 고용안정을 전제로 부담을 분담하는 기준을 갖추게 됐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