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제유가가 8일 후티의 사우디 공격에 상승했다.
- WTI는 93.03달러, 브렌트유는 97.92달러에 마감했다.
- 금값은 미국 물가지표 대기 속 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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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각) 중동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른 영향에 이틀째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기다리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1.55달러(1.7%) 오른 배럴당 9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은 92센트(0.9%)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7월 23일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고, WTI 역시 6월 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두 유종 모두 기술적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유가를 밀어 올린 것은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었다.

후티는 이날 사우디 남부 4개 도시를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7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석유 시설에서는 화재도 발생했다. 후티 측 매체는 이후 사우디 전투기가 예멘 수도 사나 동쪽 주바 지역과 남서부 타이즈주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원유를 홍해 방향으로 운송하고 있지만, 이번 후티 공격이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뿐 아니라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수출 시설 자체가 공격받을 경우 글로벌 공급 차질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브렌트유 선물 정산을 앞두고 이란의 반관영 통신사 메흐르가 하르그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하면서 유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트루이븐을 비롯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중동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점점 더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해상 운송 차질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해 유가 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유가 전망을 둘러싼 위험은 여전히 상당 부분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는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 이후 장중 고점에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일본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오만과의 협상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는 임시 운송로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이란 측이 전했다.
◆ 정제유 시장도 공급 부족 신호…호르무즈 통과량 급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뿐 아니라 원유 트레이더들은 정제유 시장의 수급 상황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더 중 하나인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는 화요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정제유 시장이 갈수록 공급 부족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에서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이 줄어든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에서도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디 CEO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하루 약 1000만 배럴로,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다만 정확한 물량을 산출하기는 어렵고, 이 물량이 매일 안정적으로 해협을 빠져나간다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8월 원유 수입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페르시아만산 원유의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정유업체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원유 구매를 확대했다. 중국의 원유 구매가 늘면서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글로벌 석유제품 시장의 공급 부족을 일부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금값, 물가지표 대기하며 하락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추가 단서를 얻기 위해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기다리면서 금값은 이날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미국 금 선물은 1% 하락한 온스당 4430.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한국시간 9일 오전 3시 51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 가까이 내린 온스당 4361.99달러를 기록했다.
스톤X의 선임 시장전략가 대니얼 파빌로니스는 "금값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고, 이는 시장의 모멘텀을 계속해서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 현물은 지난 금요일 장중 한때 2.4% 급락했다. 미국의 8월 고용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실업률은 4.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다. 고용지표 발표 전 약 50%에서 상승한 것이다.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목요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이다.
제이너 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 겸 선임 금속전략가는 "시장은 예상보다 강했던 미국 고용보고서의 충격을 계속 소화하는 한편, 곧 발표될 CPI와 PPI를 기다리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9월 금리 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