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7일 영끌 가구의 금리상승 취약성을 분석했다.
- 주택 구입 때 대출을 많이 늘린 가구는 연체위험이 더 컸다.
- DSR 46% 넘으면 소비가 줄어 지원 검토가 필요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영끌 가구 71%가 중·고소득층
소득 높아도 안심 못해
가구원 한 명 연체 시
다른 가족 연체 가능성 8.8%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집을 산 이른바 '영끌' 가구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중·고소득층도 빚이 많으면 연체 위험이 커졌다. 원리금 부담이 소득의 절반 가까이 되면 소비까지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가구DB를 이용한 가계부채 리스크 평가'에서 주택 취득 과정에서 차입을 크게 늘린 가구가 금리 상승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정보를 토대로 206만가구의 부채와 자산, 소득, 지출을 월별로 추적할 수 있는 가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진행했다. 표본은 전체 모집단의 9.2% 수준이다.
연구진은 2023~2025년 집을 새로 산 가구 가운데 주택 구입 후 소득 대비 원리금 부담이 가장 크게 늘어난 상위 10%를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로 분류했다. 집을 사면서 소득에 비해 대출을 많이 끌어다 쓴 가구다.
이들에게 금리가 1%포인트(p) 오르는 상황을 가정하자 1년 뒤 연체 가능성이 0.81%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택보유가구의 상승 폭인 0.56%p보다 컸다. 이미 집을 보유하고 있던 가구(0.52%p) 비교적 무리하지 않고 집을 산 가구(0.64%p)의 연체 가능성도 웃돌았다.
이들 가구의 약 71%가 소득 3분위 이상인 중·고소득층이었다. 소득이 적은 가구만 금리 상승에 취약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집을 살 때 대출을 얼마나 많이 늘렸는지가 금리 충격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의 연체위험 상승 폭은 소득 2분위 저소득 가구(0.83%p)와 비슷했다.
가족 가운데 한 명이 빚을 못 갚기 시작하면 다른 가족에게까지 문제가 번질 가능성도 컸다. 고차입 주택취득가구에서 한 명이 연체한 뒤 12개월 안에 다른 가구원도 연체할 가능성은 8.8%였다. 기존 주택보유가구의 4.6%보다 약 1.9배 높았다.
장훈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과장은 "고차입 주택취득가구는 중·고소득층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도 주택 취득 과정에서 부채를 크게 늘린 영향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위험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며 "이들 가구의 부실 위험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의 부담도 상대적으로 가중됐다. 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전체 차입가구의 연체비율은 0.27%p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으나 소득 1분위는 0.48%p, 2분위는 0.40%p 높아졌다. 자영업자·법인대표 가구도 0.32%p 상승했다.
빚 부담이 커지면 소비도 줄었다. 통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6%를 넘으면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연간 소득이 5000만원이라면 약 2300만원 이상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는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를 보유한 가구 가운데 11.1%가 이 기준을 넘어섰다. 소득 1분위에서는 해당 가구 비중이 2021년 11.4%에서 지난해 14.5%로 높아졌다. 빚을 갚느라 생활비 등 다른 지출을 줄여야 하는 저소득가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장 과장은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취약가구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선별적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위험을 살필 때 개인의 대출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족 전체의 소득과 빚을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실제 2인가구의 49.8%, 3인가구의 66.2%는 가족 중 두 명 이상이 동시에 대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