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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황] 비트코인 8만1000달러 돌파…금리 인상 기대 후퇴·ETF 자금 유입에 위험선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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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이 4일 8만10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갔다.
  • 연준 금리 인상 기대 후퇴와 ETF 자금 유입이 상승을 이끌었다.
  • 미 고용지표와 엔화 흐름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월러 발언에 9월 인상 가능성 50% 안팎으로 하락
현물 ETF엔 7억3100만달러 순유입
엔화 급등에도 비트코인 강세 유지…비트코인·금 비율은 1월 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이 4일 8만1000달러를 웃돌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미 국채 수익률과 달러화가 하락한 데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40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8만1000달러를 웃돌며 지난 24시간 동안 약 4% 상승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하는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로, 이번 주 초 63%를 웃돌았던 수준에서 낮아졌다.

이더리움(ETH)도 2525달러로 5% 넘게 오르고, XRP와 솔라나(SOKL)도 4~6% 오르는 등 암호화폐 전반이 강세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될 경우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이후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금과 주식, 암호화폐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월러 한마디에 금리 인상 기대 후퇴…달러도 약세

달러화 약세도 비트코인 상승에 힘을 보탰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4% 하락한 99.22를 기록하며 장기 추세를 판단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시험하고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질 경우 추가적인 달러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달러화 약세는 일반적으로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는 비트코인과 금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전 세계 금융 여건을 완화해 위험자산 투자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글로벌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약 1% 상승했고 MSCI 전세계지수(ACWI)는 사흘 연속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4 부근까지 떨어져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 엔화 급등에도 비트코인 버텨…달러 약세 효과가 더 컸다

이번 시장 흐름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엔화 강세와 비트코인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이날 1.4% 하락한 156.40엔을 기록하며 전날 0.9% 하락에 이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앞선 거래에서는 달러당 155.30엔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3일 하루 약 2% 강세를 보이며 지난 한 달간의 점진적인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통상 엔화 급등은 위험회피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주식과 채권, 암호화폐 등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엔화 강세가 달러인덱스를 끌어내리는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비트코인과 금 가격을 오히려 지지하고 있다.

다만 엔화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질 경우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온다.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면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자산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8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히 청산됐을 당시 비트코인은 불과 며칠 사이 약 20% 하락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오는 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인상할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게 반영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일본 당국이 8월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에 대응해 약세를 보이던 엔화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 비트코인 ETF에 7억3100만달러…1월 이후 최대

기관 자금 유입도 비트코인 강세를 뒷받침했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3일 하루에만 약 7억3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1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규모다. 이는 8월 말 11거래일 연속 순유입 기간 중 어느 하루의 유입액보다도 3배 이상 많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약 4억5400만달러가 들어오며 전체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ARKB에는 1억3800만달러, 피델리티의 FBTC에는 7400만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그레이스케일의 두 상품에도 총 5700만달러가 들어왔다.

반면 반에크의 HODL에서는 2000만달러, 위즈덤트리의 BTCW에서는 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ETF 전체 순자산은 1033억4000만달러로 늘어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6%를 조금 웃돌았다. 2024년 1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554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 대규모 순유입은 1일 기록한 2억3600만달러 순유출을 단숨에 뒤집은 것이다. 당시에는 IBIT에서만 2억1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시장에서는 이날도 하루 5억달러를 웃도는 순유입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규모의 자금 유입이 2거래일 연속 나타날 경우 지난여름 이후 처음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확인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 금보다 더 오른 비트코인…'부채 헤지' 수요 부각

비트코인은 금과 비교해서도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 한 개의 달러 가격을 금 한 온스의 달러 가격으로 나눈 비트코인·금 비율은 18.17까지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비트코인 1개로 금 18온스를 조금 넘게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과 금은 최근 미국과 일부 아시아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한 랠리에 뒤처졌다가 다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재정 악화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과 금 같은 희소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분석가들은 각국 정부가 급증한 국가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정책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위스를 제외한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100%를 웃도는 가운데 미국은 이자비용을 제외한 기초재정수지 적자 측면에서도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세계는 부채로 넘쳐나고 있으며, 우리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성장을 통해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털 창업자는 이 발언을 비트코인의 투자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엑스(X)에 "베선트는 G20 앞에서 세계가 부채로 넘쳐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모든 투자 논리는 바로 그 한 문장에 담겨 있다"며 "20명의 재무장관이 아무도 의도하지 않은 채 올해 최고의 비트코인 광고를 만들어줬다"고 썼다.

비트코인이 달러나 엔, 유로화 등 법정통화와 달리 정부의 정책 결정으로 공급량을 늘리거나 통화가치를 직접 절하할 수 없는 자산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미다.

 

◆ 다음 변수는 미국 고용…금리 전망 다시 흔들릴 수도

시장의 다음 관심은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되는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 경제가 6만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에는 예상 밖으로 2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만큼 달러화와 미 국채 수익률, 비트코인 가격도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금리 인상 기대가 추가로 낮아지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와 달러가 다시 상승하면서 비트코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8만1000달러 돌파가 단기적인 금리 재조정에 따른 반등에 그칠지, 새로운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국 고용지표와 ETF 자금 흐름, 엔화 움직임이 좌우할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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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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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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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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