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 남부 민가 결혼식장에 2일 미사일이 떨어졌다.
- 어린이 포함 4명 숨지고 68명 다쳤다.
- 이란은 미국 소행이라며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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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전문가 "잔해 일부 美 SLAM-ER 부품"… 미군 "민간인 표적 삼지 않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란 남부의 한 민가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중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이라며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현장에서 미국산 미사일의 부품으로 추정되는 잔해까지 발견되면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의 한 주택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던 중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이란 언론은 미국의 미사일이 이 일대를 타격했으며, 폭발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과 잔해가 결혼식 참석자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 사망자 가운데는 4세 어린이 아미르알리 카리미와 16세 모하마드 몰라히도 포함됐다.

공격 직후 촬영된 영상에는 결혼식에 사용된 형형색색의 장식물이 잔해 사이에 흩어져 있고, 참석자들이 급히 대피하면서 벗어놓은 신발들이 바닥에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건물 지붕은 무너졌고 창문은 산산조각 났으며, 벽 곳곳에는 파편에 맞은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생겼다.
신부의 아버지 알리 몰라히는 현지 메흐르뉴스에 "끔찍한 일이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하면 너무 걱정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전쟁범죄"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야만적인 범죄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군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달리 민간인을 결코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무기 잔해도 주목받고 있다. 이란 국영 언론이 공개한 파편 사진에는 미국산 무기의 내부 부품으로 보이는 잔해가 담겼다.
독립 무기 분석가 트레버 볼은 이 가운데 일부를 미국산 'SLAM-ER(Standoff Land Attack Missile-Expanded Response)' 미사일의 부품으로 식별했다. SLAM-ER은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생산하는 1500파운드(약 680㎏)급 GPS 유도 미사일이다. 보잉은 이 미사일을 "극도로 정확한" 무기로 소개하고 있다.
다만 결혼식이 열리던 주택이 미사일에 직접 타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사일이 인근 시설을 공격한 뒤 발생한 파편이 주택과 참석자들을 덮쳤을 가능성도 있다.
현지 폐쇄회로(CC)TV에는 1분 사이 이 일대에서 최소 6차례의 타격이 발생한 모습이 포착됐다. 결혼식이 열린 주택에서 약 150m 떨어진 통신탑도 별도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당국은 최근 공습으로 여러 통신·인터넷용 타워와 시설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한 달간 이어진 불안한 휴전을 깨고 다시 공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 일요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고, 이후 추가 공격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밤사이 공습이 이란의 방공시설과 레이더, 해상 자산 등 군사 목표물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란도 보복에 나섰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에브라힘 졸파가리 이란군 대변인은 앞으로 "더 강력하고 광범위하며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국의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과 맞물려 있다. 미국은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 해안의 통신·레이더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미·이란 전쟁 이전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소 20%가 통과하던 핵심 원유 수송로다.
이란은 전쟁이 시작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해왔다. 최근 몇 주간 미국은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는 데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