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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임동혁 합류로 완전체… 남자배구, 28년 만에 올림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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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9월 4일 후쿠오카 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 허수봉과 임동혁 복귀로 높이와 결정력이 강화됐다
  • 일본·이란·중국 넘어 28년 만의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여자배구가 아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제 한국 배구의 시선은 일본 후쿠오카로 향한다. 임동혁과 허수봉까지 돌아온 남자대표팀이 아시아 정상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서울=뉴스핌] 남자배구 대표팀이 31일 열린 바레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2026.09.01 wcn05002@newspim.com

앞서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지난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여자 아시아선수권 8강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다. 2023년에 이어 또다시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우승팀에 주어지는 LA 올림픽 직행 티켓도 놓쳤다.

이제 시선은 남자대표팀으로 향한다. 남자대표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국은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9~30일 천안에서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모두 승리했다. 1차전을 3-1로 잡은 데 이어 2차전에서는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완승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바레인과 만날 때마다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가장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이 사실상 '완전체'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에이스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돌아왔다. 비시즌 대표팀 일정에 합류하지 못했던 허수봉은 지난달부터 볼 훈련을 시작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약 4개월 만에 실전을 치른 탓에 아직 완벽한 경기 감각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바레인과 1차전에서 13점, 2차전에서 11점을 기록했다.

고질적인 허리 문제로 컨디션 관리가 필요했던 임동혁(대한항공)도 돌아왔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는 어택라인 침범 등 범실이 나오며 실전 감각에서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2차전에서도 13점을 책임졌다. 두 경기에서 임동혁은 31점, 허수봉은 24점을 합작했다.

[서울=뉴스핌] 라미레스 감독이 31일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2026.09.01 wcn05002@newspim.com

두 선수의 복귀는 단순히 득점원이 두 명 늘어났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196㎝ 허수봉과 201㎝ 임동혁이 동시에 코트에 서면서 한국의 높이가 크게 올라간다. 임동혁이 빠졌을 때 대표팀은 187㎝ 신호진(현대캐피탈)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활용했다. 신호진은 동아시아선수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일본과 이란, 중국 등 장신 선수들이 즐비한 아시아 강호들을 상대할 때 블로킹 높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임동혁이 돌아오면서 네트 앞 높이부터 달라진다. 공격에서도 높은 타점과 강한 힘을 활용해 어려운 공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아포짓이 생겼다. 리시브가 흔들려 세터가 완벽한 공격을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높은 공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의 존재는 단기전에서 더욱 중요하다.

임동혁의 복귀는 허수봉의 활용도를 높이는 효과도 가져온다. 허수봉은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대표팀 최고의 멀티 공격수다. 임동혁이 아포짓을 책임지면 허수봉을 측면에 배치해 높이를 강화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두 선수의 위치를 조정하며 변화를 줄 수도 있다. 공격뿐 아니라 서브와 블로킹에서도 힘을 보태는 허수봉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라미레스 감독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크게 늘어난다.

두 선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임성진(상무)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수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힘을 보탤 수 있는 대표팀의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다. 정한용(대한항공) 역시 강한 서브와 공격력을 갖췄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도 임동혁과 허수봉이 31점을 합작한 가운데 임성진과 정한용이 각각 9점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남자배구 대표팀의 허수봉이 31일 열린 바레인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2026.09.01 wcn05002@newspim.com

여기에 신호진도 있다. 임동혁이 빠진 사이 주전 아포짓으로 국제경험을 쌓았고 지난달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187㎝로 신장은 작지만 빠른 스윙과 탄력을 활용하는 공격은 임동혁과 스타일이 확연하게 다르다.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상대 블로킹의 타이밍을 흔들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다.

중앙까지 살아난다면 한국의 공격은 더욱 까다로워진다. 이상현(상무)을 비롯한 미들 블로커진의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상대가 임동혁과 허수봉에게만 블로킹을 집중하기 어렵다. 바레인과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측면이 막히는 순간 중앙 활용도를 높이며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켰다.

이를 조율하는 세터가 이번 대회의 중요한 변수다. 기존 주전 황택의(KB손해보험)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한태준(우리카드)과 황승빈(현대캐피탈)이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2004년생 한태준에게 이번 대회는 대표팀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으로 올라설 기회다. 빠른 토스와 과감한 중앙 활용이 장점인 한태준은 바레인과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공격을 조율하면서 블로킹으로도 4점을 올렸다.

라미레스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에 입혀온 배구도 이 같은 선수 구성과 맞물린다. 한국이 일본이나 이란을 상대로 높이와 힘만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라미레스 감독은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공격 선택지를 제한하고 블로킹과 수비를 통해 반격 기회를 만든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배구를 구축해왔다.

공격 역시 한 명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여러 선택지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임동혁에게 어려운 공을 맡기되 허수봉과 임성진, 정한용을 폭넓게 활용하고 중앙 속공까지 섞어 상대 블로킹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선수들의 높이와 파워를 살리면서도 속도와 조직력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 라미레스호가 아시아 강호를 넘어설 방법이다.

[서울=뉴스핌] 남자배구 대표팀이 29일 열린 바레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3-1으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2026.09.01 wcn05002@newspim.com

올해 국제대회에서 가능성도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6월 AVC 네이션스컵에서 첫 경기 태국전 패배 이후 인도네시아와 오만을 연달아 잡았고 카타르까지 3-1로 제압했다. 특히 카타르전에서는 상대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하면서도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며 승리를 가져왔다.

7월에는 평가전이지만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을 3-1로 꺾었다. 당시 허수봉과 임동혁 등 일부 핵심 전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호진이 20점, 임성진이 18점, 정한용이 12점을 기록했다.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닌 여러 공격수가 세계적인 팀을 상대로 점수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8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임동혁과 허수봉 없이 출전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대만, 마카오를 차례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중국을 3-0으로 완파했고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3-1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신호진은 대회 MVP를 차지했다. 핵심 공격수들의 공백 속에서도 결과를 만들어내며 선수층까지 넓혔다.

그리고 이제 임동혁과 허수봉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아시아 정상 도전이 쉬워진 것은 아니다. 넘어야 할 벽은 여전히 높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개최국 일본이다. 일본은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으로 올라섰다. 이시카와 유키와 다카하시 란, 니시다 유지, 미야우라 겐토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템포의 공격과 안정적인 수비, 강한 서브까지 갖춰 한국이 우승을 노린다면 결국 넘어야 할 상대다.

[서울=뉴스핌] 남자배구 대표팀의 임동혁이 29일 열린 바레인과의 첫 번째 평가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대한배구협회] 2026.09.01 wcn05002@newspim.com

이란도 빼놓을 수 없다. 로베르토 피아차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세계적인 강호들과 경쟁하고 있다. 203㎝ 아포짓 아민 에스마일네자드와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알리 하그파라스트까지 높이와 파워를 갖춘 선수들이 즐비하다. 중국 역시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언제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카타르가 최대 경계 대상이다. 한국은 카타르, 대만, 태국과 C조에 편성됐다. 카타르는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높이와 힘을 갖춘 팀이다. 지난 AVC 네이션스컵에서 한국이 3-1로 꺾었지만 당시에도 상대 블로킹에 상당히 고전했다. 이번 맞대결은 라미레스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서브와 빠른 공격이 아시아 상위권의 높이를 다시 한번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이 바라보는 곳은 단순히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시아선수권이 끝나면 곧바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라미레스 감독 부임 후 가장 중요한 한 달이다. 이번 두 대회를 통해 한국이 다시 아시아 정상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올림픽이다. 허수봉 역시 바레인과 평가전을 마친 뒤 "올림픽이라는 꿈에 도전하자는 생각이다. 올림픽에 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라며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다른 나라와의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29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한배구협회] 2026.08.29 psoq1337@newspim.com

한국 남자배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은 2000년 시드니 대회다. LA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다면 무려 28년 만이다.

바레인과 평가전 2연승이나 최근 국제대회의 상승세만으로 아시아 정상 등극을 낙관할 수는 없다. 일본과 이란, 중국 등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들이 버티고 있다.

그래도 이전과 비교하면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확실히 많아졌다. 허수봉과 임동혁이 돌아오면서 높이와 결정력이 강화됐고 임성진과 정한용이 측면을 받친다. 그동안 주포들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성장한 신호진이라는 새로운 카드도 얻었다. 젊은 세터 한태준을 중심으로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활용하는 공격도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완전체를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여러 선수를 시험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린 라미레스호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

이제 확인할 것은 하나다. 다시 완성된 한국 남자배구가 아시아 정상권에서도 통할 수 있느냐다. 28년 동안 닿지 못했던 올림픽 무대로 향하는 도전이 후쿠오카에서 시작된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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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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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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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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