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뉴욕증시 개장 전 15일 반도체주가 저가매수에 반등했다
-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도 수요 둔화 신호는 아직 없었다
- 유가 급등과 연준 금리인상이 반등 지속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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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년물 5% 돌파·유가 107달러는 부담…FOMC 앞두고 반등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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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는 전날 급락했던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업계에서 불거진 '개발 속도 조절론'으로 전날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AI 개발 규제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웃돌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5%를 넘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반등의 지속 여부를 둘러싼 경계감은 여전하다.
반도체 업종 전반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SOXX)는 개장 전 거래에서 약 0.9% 상승하고 있다. 구성 종목 30개 가운데 28개가 오르며 전날과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NVDA)는 0.6~0.7%가량 상승하고 있으며 인텔(INTC)은 약 1.7% 오르고 있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도 1% 안팎 반등하는 등 주요 반도체주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 하루 만에 분위기 반전…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 '반등'
이날 반도체주 반등은 전날 과도한 낙폭에 따른 되돌림 성격이 강하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는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AI 업계 주요 인사들이 안전 문제를 이유로 AI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AI 모델 개발 속도가 둔화할 경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와 AI 가속기·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5% 넘게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AMD, 인텔, 마이크론, 브로드컴(AVGO) 등 주요 반도체주가 줄줄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AI 업계의 개발 속도 조절 요구가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나 반도체 주문 감소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전날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 자체가 둔화했다는 신호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전날의 급락을 AI 성장 사이클의 종료보다는 단기적인 투자심리 충격으로 보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낸시 텡글러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츠 최고경영자(CEO)는 "AI 트레이드의 종말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차질일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미 나온 AI라는 지니를 다시 병 속에 집어넣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 트럼프 "AI 위험은 사기"…백악관도 규제 확대 선 그어
트럼프 행정부가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며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업계 인사들을 소셜미디어에서 강하게 비판하고 관련 우려를 '사기(hoax)'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빠르게 성장하는 AI 산업에서 중국을 상대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제기하는 위험은 민간 부문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이것들은 완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며 "민간 부문이 이를 해결하기에 적절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며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기업들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도록 필요할 경우 법 집행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일각의 주장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 확대에 선을 그으면서 시장에서는 당장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 마이크론도 반등…AI 메모리 수요는 여전히 견조
메모리 반도체주도 전날 급락에서 벗어나 반등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개장 전 거래에서 약 1% 상승하고 있다. 전날 AI 개발 속도 둔화 우려로 5% 넘게 급락한 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HBM을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당장 약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쟁이 실제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과 반도체 주문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로 이동하고 있다.
전날 시장이 AI 개발 속도 둔화 가능성 자체를 반도체 수요 감소로 연결해 빠르게 가격에 반영했다면 이날은 실제 수요에 변화가 확인되기 전까지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 유가 107달러·美 10년물 5% 돌파…반등에도 '고금리 벽'
다만 반도체주를 둘러싼 거시경제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7달러 안팎,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은 103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 국채시장에서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5.041%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장기 금리는 미래 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높이기 때문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AI·반도체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 수년간 AI 투자 열풍을 타고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도체주는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 연준 인상 확률 92%…반도체주 반등 지속 여부 'FOMC에 달렸다'
시장의 시선은 16일 예정된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향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현재 연 3.50~3.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2% 이상 반영하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데다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 자체보다 연준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열어둘지가 반도체주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연준이 이번 인상을 일회성 조치로 규정하고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의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할 경우 5%를 넘어선 장기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하면서 반도체주 밸류에이션에 다시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날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날은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AI 반도체의 실제 수요가 당장 꺾인 것은 아니라는 인식과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반대 입장이 맞물리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5% 돌파,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거시경제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이날 반도체주의 반등이 추세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16일 연준의 결정과 향후 금리 경로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