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27일 5조엔 증산투자를 발표했다
- 이와테 기타카미·미에 요카이치에 낸드 생산능력을 늘린다
-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맞서 공급확보 경쟁이 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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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키옥시아홀딩스가 미국 샌디스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산 투자에 나선다. 양사는 향후 6년간 총 5조엔(약 43조원)을 투자해 일본 내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에 제3 제조동을 신설하고 2029년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에 대한 투자까지 포함해 향후 6년간 키옥시아와 샌디스크가 총 5조엔 규모를 공동 투자한다.
양사의 공동 투자 가운데 키옥시아가 60%, 샌디스크가 40%를 부담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미국 샌디스크와 생산설비를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경제산업성의 보조금 등을 활용해 새 제조동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타 히로오 키옥시아 사장은 이날 샌디스크의 데이비드 게클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총리 관저를 방문해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오타 사장은 "지금까지 9조엔을 투자했으며, 앞으로 6년간 양사가 5조엔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이번 투자 계획을 환영하며 "반도체는 성장 투자의 핵심이며 경제 분야에서 미일 협력의 상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키옥시아가 이번에 증설하는 기타카미 공장 제3 제조동에서는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는 데 사용되는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키옥시아의 생산 거점은 이와테현 기타카미 공장과 미에현 요카이치 공장 두 곳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낸드플래시 수요의 급증이 있다. AI 활용이 데이터를 학습하는 단계에서 실제 답을 도출하는 '추론' 단계로 확대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읽어내는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키옥시아의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저장장치로 주목받으면서 메모리 업계에서는 공급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안정적인 메모리 조달을 위해 2~3년 단위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키옥시아가 대규모 증설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낸드 가격도 AI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낸드 시장 규모는 2026년 3216억달러로, 2025년 681억달러 대비 4.7배 확대될 전망이다.
키옥시아는 그동안 메모리 업계의 공급 과잉과 가격 급락을 우려해 경쟁사보다 설비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2024년 3월 결산에서는 연결 최종손익이 2437억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메모리 업황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그러나 AI를 중심으로 수요 구조가 달라지면서 투자 전략도 바뀌고 있다. 키옥시아는 기타카미 제3 제조동의 양산 시점을 당초 사내 예상보다 앞당겼다고 밝혔다. 회사는 AI 확산으로 낸드 시장이 이른바 슈퍼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공격적인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키옥시아는 낸드의 처리 속도 측면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약 1년 정도 앞선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추론에서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읽고 처리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낸드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쟁사들의 증설도 본격화되고 있어 공급능력 확대가 키옥시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낸드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한국에 신규 낸드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1위인 삼성전자 역시 단계적 생산능력 확대 방침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변수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정부 보조금을 기반으로 낸드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산 메모리 채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YMTC의 수출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낸드 공급이 다시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키옥시아 입장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공급능력을 확대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이번 5조엔 규모의 미·일 협력 투자는 AI 시대의 낸드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증설 경쟁에 맞서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키옥시아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를 바탕으로 올해 주가가 크게 오른 대표적인 일본 반도체주로 꼽힌다. 향후 6년간 5조엔에 달하는 공동 투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생산능력 확대와 AI 메모리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의 추가적인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