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가 26일 다시 5조원 넘게 늘었다
- 이달 3~25일 누적 순매도는 15조8719억원에 달했다
- 전문가는 대규모 비차익 매도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최근 이틀간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2.2조원
[서울=뉴스핌] 이정아 기자 =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최근 이틀 새 5조5000억원 넘는 매물이 쏟아지면서 가뜩이나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코스콤체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3~7일)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는 4조766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둘째 주(10~14일)에는 순매도 규모가 1조1033억원으로 76.8% 감소했다. 하지만 셋째 주(18~21일)에는 다시 4조5006억원으로 불어났다. 둘째 주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번 주 들어서는 프로그램 매도세가 더욱 거세졌다. 24일 2조9399억원에 이어 25일 2조631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가 발생했다. 이틀간 순매도 규모만 5조5712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 이번달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 '16조' 기록
이달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프로그램 매도 우위가 뚜렷하다. 지난 3일부터 25일까지 프로그램 매매는 누적 15조871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비차익 순매도가 15조4208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규모의 약 97%를 차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일일이 주문하는 대신 미리 설정한 조건에 따라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종목을 동시에 사고파는 거래다. 크게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차익거래는 주로 코스피200 현물과 선물 사이의 가격 차이를 활용한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사고 고평가된 자산을 동시에 팔아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수익을 얻는다.
반면 비차익거래는 현물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직접적인 거래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일정한 종목군을 묶어 한꺼번에 사고파는 바스켓 거래로 ETF 설정·환매와 인덱스펀드 리밸런싱, 외국인의 대규모 바스켓 주문 등이 대표적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달 동안 프로그램 매매 순매도가 16조원에 달했다면, 이는 상당한 규모이기 때문에 투자심리와 수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프로그램 매도는 지속
프로그램 매매와 코스피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9일 코스피가 5.80% 급락했을 당시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3조5626억원이 순매도됐다. 이 가운데 비차익 순매도가 3조3721억원을 차지했다. 프로그램 매도와 지수 급락이 동시에 나타난 대표적인 날이다.
반대로 다음 날인 20일 코스피가 5.89% 급등하자 프로그램 수급도 9044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비차익거래에서만 1조2719억원이 순매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수와 프로그램 수급이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25일 코스피는 0.68% 상승했지만 프로그램은 2조6312억원 순매도했다. 26일에도 코스피가 0.19% 오른 가운데 프로그램에서는 6449억원의 매도 우위가 이어졌다.
이는 프로그램 매도가 곧바로 지수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 프로그램 수급 외에도 개인·외국인·기관의 현물 거래와 선물시장 움직임, 개별 기업 재료 등이 동시에 지수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최근처럼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수조원대 매물이 반복적으로 출회되는 흐름은 주시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대규모 바스켓 매매가 이들 종목에 집중될 경우 지수 변동폭을 키울 수 있어서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시가총액 가중방식을 사용한다. 여러 대형주를 동시에 거래하는 비차익 프로그램 물량이 빠르게 늘면 개별 종목의 수급 변화가 지수 움직임으로 전이되는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프로그램 매매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기계적으로 대규모 주문이 집행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급변할수록 매도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면서 주가 하락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특히 외국인의 선물, 현물 차익거래나 기관의 리밸런싱이 동시에 발생하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김 교수는 프로그램 매매 확대를 최근 증시 변동성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의 방향성을 만들어내기보다 기존의 투자심리와 수급 변화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외국인 자금 흐름, 환율, 금리, 미국 증시 등 대외 변수가 큰 상황에서는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압력을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매 규모 자체를 억제하기 보다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프로그램 순매도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의 추세가 장기 하락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외국인 수급, 환율, 금리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lum@newspim.com












